우리 엄마는요
사카이 고마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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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부터 뚱한 표정으로 초지일관 인상을 쓰고 있는 어린 토끼가 있다.

식탁위엔 먹다 남긴 동그란 쿠키가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고..

(우리집에선 상상도 못한 장면. 과자는 없어서 못 먹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 꼬마 토끼의 말을 빌리자면

이집 엄마는 일요일 아침에는 늦잠을 너~~~무 오래 자고,

본인 좋아하는 TV 드라마를 아이가 깨어 있는 시간에도 보면서,

다른 사람과 수다 떨기를 좋아하며,

강압적이고 기억력이 좋지 않으며 성격이 급한대다가

위생에 대한 관념도 그다지 높지 않아서 어제 신었던 양말을 오늘도 다시 신기는

이상한(?) 엄마가 등장한다.

뭐 이건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는 엄마의 모습이니

실제 이 토끼 엄마는 어떤 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피곤에 쪄들어있는 듯 하고,

성격 급해서 아이보다 한걸음 앞에서 아이 손을 잡아 끄는 모습과

흘린 스파게티와 콩으로 얼굴 그림을 만들고 있는 순수한 아이에게

"빨리빨리"를 연신 퍼부어대는 모습과

집에서 회사 일을 많이 하는 나에게 우리 아이가 자주 하는 말 ㅠㅠ

"엄마는 아무리 기다려도 끝나지 않아."

윽..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건 마치 내가 아닌가!!!

"엄마는 아무리 기다려도 끝나지 않아."

가장 마음에 와닿으면서 되뇌일수록 가장 가슴 아픈 말.

아이는 종일 언제 엄마 일이 끝나나 기다리는데

난 "잠깐만~" "가만있어봐, 엄마 지금 중요한 일 하고 있어" "조용히 좀 할래?"

이렇게 아이를 계속 기다리게 했다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리니 가슴이 많이 아팠다.

(다행히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무뚝뚝한 아기 토끼의 표정에만 관심이 있을 뿐

우리 엄마도 이렇지? 이런 반응은 없었다는~ 휴~ ^^)

 

 하지만 난 어제 신은 양말을 다시 신길만큼 위생관념이 없지 않고!!

그림처럼 주먹을 불끈 쥐고 아이를 걸핏하면 혼내지 않으며!!

아이가 배고파할 때까지 늦잠을 절대 절대 자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엄마 안녕!! 하며 문을 쾅 닫고 나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아마 벌떡 일어나서 뒤따라 나갔을 것이라는 점!!!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어떤것인지 확 와닿았기 때문에

책을 보며 어떻게 이런 엄마가? 하며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이런 부분은

아마도 일본 문화와 정서가 우리와 조금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나만의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일본 문화와 정서를 잘 아는건 아니지만 ㅋㅋ)

어쨌든 내일부터는 우리 아이에게

"엄마는 아무리 기다려도 끝나지 않아."

이 말을 다시는 듣지 않도록 심기일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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