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쓰는 빗자루나무 내친구 작은거인 59
홍종의 지음, 이주희 그림 / 국민서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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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아빠가 없는 세 명의 주인공들이 나온다.

청소미화원인 아빠를 갑자기 잃은 하늘빛.

불과 몇시간 전에 아빠가 하늘빛 뺨에 뽀뽀를 하려고 했는데...

2년 전에 아빠를 잃고 지금은 새아빠랑 살고 있는 회장 태관이.

어린나이에 아빠를 잃었다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의젓한 친구이다.

한 달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린 담임 선생님.

어른이 되어서도 가족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이다.



학교로 걸려온 다급한 전화.

선생님은 안개를 피해 조금은 느리지만 부지런히 하늘빛과 병원으로 향하고..

그러나 하늘빛을 기다리다 이미 숨을 거둔 아빠...

초등 저학년과 읽기엔 조금은 힘든 내용인 것 같았다.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덤덤히 읽는 큰 아이와 달리 감정이입이 되어 너무나 슬프게 우는 작은아이에게

이건 책이라고, 지어낸 이야기로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나의 말솜씨.. ㅠㅠ



아빠가 환경미화원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하늘빛.

자신의 이름이 청소를 하는 아빠가 '늘 빛을 내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서 지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적잖이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이름조차 부끄러워 하는 철모르는 아이.

친구 동우에게 아빠가 환경미화원이라는 사실을 들킨 후, 쌀쌀맞게만 대했던 아빠의 갑작스런 부재.

이런것들이 동우에 대한 원망과 아빠에 대한 미안함으로 크게 다가와 하늘빛은 너무나 혼란스럽고 힘들다.

동우는 우리가 익히 아는 이야기책속의 악당같은 존재가 아니기에

하늘빛에게 네가 괜찮아지기를 지금까지 기다렸다며 진심으로 사과를 하려고 하지만

쌀쌀맞게 돌아가달라고 말해버리는 하늘빛.

태관이에게는 장례식장의 아빠 손님들로 인해 이미 알것같아서 미리 말해버린 아빠의 직업.

그러나 태관이는 "그게 뭐 어때서"라고 응수하고 하늘빛이 도리어 당황해한다.



우리 아이들은 친구의 자존심이나 나름대로의 치부를 가지고

놀리거나 따돌리는 그런 아이들로 자라지 않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따돌리고 친구를 괴롭히는 말도 안되는 학교폭력이 존재하는 요즘 학교에도

동우나 태관이처럼 개념있는 친구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하늘빛을 위로해주는 달콤한 망고쥬스.

그리고 외삼촌.

아빠의 묘 근처에서 빗자루처럼 생긴 나무를 만나게 되고

나무에 기대어 물구나무를 서는 하늘빛과 외삼촌은 어떻게 하늘을 쓰는 빗자루나무를 통해

아빠를 향한 그리움과 상처를 치유해 나갈런지..

가족을 잃은 자신만의 아픔과 상처를 아이다운 생각과 노력으로 회복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성장동화로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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