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캉디드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7
볼테르 지음, 김혜영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캉디드란 순수한, 순진한, 천진한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뜻에 맞게 주인공인 캉디드는 순진한 청년같으면서 천진난만한 도련님같다. 그의 인생은 뽀뽀 한번으로 집밖으로 내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동안 도련님으로서 가정교사인 팡글로스를 통해 세상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교육만을 받아왔던 캉디드는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서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얼떨결에 군인이 되는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다시 유럽으로와서 영국, 프랑스, 프르투갈, 이탈리아 등지로 탐험경로 같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한 가운데에서 캉디드를 지탱하게 해주는 것은 그의 선생님인 팡글로스의 말씀이며, 마음 속의 평생 간직해온 첫사랑 퀴네공드이다. 생각지도 못한 여정 속에서 닥치는 매순간의 고난 앞에서 캉디드는 인생의 영원한 스승인 팡글로스의 늘 최선의 상태를 유지해야한다는 가르침을 떠올리면서 세상과 부딪친다.





우리는 기도하지 않아요. 우리는 신께 바라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분은 우리에게,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주셨어요. 우리는 감사밖에 할 게 없어요.


캉디드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진 여정이 그의 인생의 1부라면 엘도라도를 떠나면서부터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첫사랑 퀴네공드를 찾아가는 여정은 2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엘도라도에서 가져온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사기는 당할지언정 고생은 하지 않는다. 경제력의 중요성을 여기서도 깨닫게 만들게 될줄이야... 그렇게 캉디드는 퀴네공드가 있는 이탈리아로 떠난다. 여태까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지탱하게 만들어주었던 자신의 첫사랑을 구하러 가려는 것이다. 사랑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바보로 만들다니.... 사랑의 힘이 한사람에게 살아가야할 구심점을 만들어준다. 사랑은 참으로 대단한 힘을 가진 존재다. 

하지만 막상 퀴네공드의 구출을 눈앞에 두었을때는 그녀의 아름다움이 예전같지 않음에 결혼을 주저하게 된다. 늘 공주님같은 모습의 그녀를 마음 속에 두었는데 이젠 세상에 찌든 그녀를 보니 그 신비로움이 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남자들이 오랜 세월이 지나고서 만난 첫사랑에 실망하듯이 말이다. 첫사랑은 만나지 아니하였을 때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노동은 우리를 세가지 큰 불행, 즉 권태와 방탕 그리고 가난으로부터 멀어지게 해주죠.

캉디드는 여행하는 동안 여러나라 왕들도 만나고, 신부들도 만나고, 부유한 사람들도 만나면서 그들은 행복한지 그들의 삶에 대한 애기를 듣는다. 세상 부러울것이 없어 보이는 그들의 애기를 들어보면 겉모습과는 달리 다들 불행하기 짝이 없는 생활에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하지만 행복은 멀리있지 않은 것이었다. 캉디드가 자신과 좋은 인연이 된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되었을 때 작은 농가에서 밭을 일구는 농부의 가족에서 그렇게 찾았던 인생의 행복과 의미를 찾는다. 세상의 시끄러웠던 정세들을 뒤로 한 채 노동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농부의 모습에서 캉디드는 발견한 것이다. 땅을 경작하며 지금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라는 것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