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고요하지 않다 -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최재천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떠들석함.. 살아있음은 무얼까. 식물, 동물, 미생물의 노래들, 움직임들은 과연 우리의 언어나 생각, 사고와 어떻게 다를까.

숲이 사라지고 있고 지구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숲과 그 안의 생명체들은 여전히 뜨겁게 하루하루 우리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가는 일들을 수행한다. 그 누구도 만들어진 안락함 속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 각자의 크고작은 소통의 현장들은 어떤 작은 메세지를 던져 준다.

자신의 애완동물을 기르며 느끼는 감정들도 그런 비슷한 다른 생명체에 대한 교감에서 비롯한 것일텐데, 미처 다가가지 못한 자연 속의 하루하루는 무척이나 다른 세계들에 대한 또 다른 관점, 우리가 조금씩 외면해버린 자연의 울림들을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82쪽. 험프리 보카트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귀에 유명한 대사를 속삭인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 그저 광수용체가 아닌 로맨티스트 말인데. 식물과 가재와 곤충의 시력. 청각, 대장균과 버석과 다세포 동물에 대해, 옥수수와 타조에 대해 그리고 늑대와 아기염소에 대해. 오소리와 개구리. 거미와 야생토끼, 물고기와 단세포 생물. 박테리아, 박각시나방과 바질, 반딧불이, 해면세포와 스펀지밥이. 말사슴과 갑오징어가.

<흡혈식물 대소동>이란 영화도 소개된다. 책은 자연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세계는 얼마나 우리와 또 다른 시야를 가졌을지도 생각하게 한다.

지은이 마들렌 치게는 독일과 호주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행동생물학자로 자연과학적 탐구의 흥미를 일으키고자 애쓰고 있다.

동물, 식물, 벌레, 미생물들과 어류들과 새들을 아우르는 자연의 오케스트라는 참 경이롭다. 고요한 작은 숲에서 만들어진 정원에서는 알아차리기 조금 힘든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생물학적 탐구 뿐만아니라 숲을 떠나 도시 정원으로 온 강한 자들까지 마지막 장에 빠트림 없이 수록했다.

우리의 삶의 현장도 이처럼 뜨겁게 상호교환하는 일들을 두려워하거나 외면해선 안될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