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 - 탐미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찾은 일상의 작은 행복
김이랑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심플한 디자인의 커피잔은 어쩐지 이른 아침과 어울려 모닝커피를 준비할 땐 그 컵을 고르게 되는 이상한 힘이 있다고.

3박4일이 걸릴 것 같다는 수많은 컵은 정말 따로 책 한권으로 정리해도 좋을 것 같다. 컵덕후, 컵에 진심이라는 작가는 이미 책 여러 권 만들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컵을 너무 좋아하지만 안된다고  꾹참고만 있는데.. 꼭 그럴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마져 몰려든다.


식물, 그림도구, 가위, 클립이나 마스킹테잎, 차와 소스는 말할 것도 없었고..사과농장~, 필름카메라, 피규어, 에코백!, 배지, 책, 타자기..LP.. 비디오가게 아줌마가 장래 희망인. 향수, 신발까지. 보통의 노력으론 불가능할 것 같은 각종 생활 주변의 온갖 작고 섬세한 것들을 사랑하고 그려가는 저자의 탐미주의는 뭔지 모를 삶의 애환이 묻어날 정도로 진심이라 그의 작업이 만만치않다는걸 입증하는 듯하다.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249days란 문구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랑그림 작업실에서 길고양이 세 마리와 복닥거리며 살아간다고.


저는 언제나 수집할 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저의 레이더망에 들어온 것은 바로 붓받침. .. 29쪽.

무지개 모양의 폴라로이드 원스텝을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가격도 단돈 만오천원이라 좋았고. ..119쪽

대학생쯤 되자 비디오 가게들이 하나둘씩 폐업하기 시작했습니다. .. 171쪽

훗날 영화 현대사 박물관 정도는 차릴 수 있지 않을까.. 172쪽.

참으로 그녀의 인생관을 응원한다. 물건의 작은 디테일에 감동하는 마음은.. 현대인들이 소비의 극단적인 일면과는 확연히 다른 그런 소중함 내지 행복에 기원을 두기 때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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