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 - 식물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관계의 소리
김지연 지음 / 북스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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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식물의 위로를 받게 되는 봄이다. 점점 더 많은 초록을 마주하다보면 지쳐 아웃되어가던 우리 마음에도 봄은 시작될 것이다.

에세이 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 잔잔한 에세이가 마음을 다독여준다.


4월 19일.

두 주가 훌쩍 지났다. 봄은 더 광범위해져간다. 노랑에서 핑크, 연두 또 하양.

45쪽. 억울할 정도로 일을 떠안으면서 늘 분에 차 있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억울해하지 않는 것. .. 그 결과는 화병.


정말 내 나이 즈음부터 바싹 타들어가는 심정을 극복하는 한 골짜기에 들어선다는 생각이 된다. 그 동안 건너 온 작은 언덕이 잊혀질 정도로 삶이 순간 덧없게 느껴진다거나!

원예치료의 기법처럼 글로 풀어주는 삶과 식물을 둘러 싼 다사다난한 이야기들이 글쓰기가 또 어떤 이해작용을 가지는지를 함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식충식물과 지배와 피지배의 세계!
주장의 강도. (58쪽) 그런걸 나도 찬찬히 음미하기 시작해야겠다!
'아름다운 청춘의 나'에서 '아름다워야 할 세상'으로 .. (190쪽)


5월 8일.

핑크뮬리. .. 동시 감정으론 사람을 흔드는 위력은 썸이 더 우세할 수 있다. ..94쪽

'상대방'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행복'을 원하는 것이. 95쪽.

핑크뮬리를 보는 행복한 순간 뒤에 대상과 주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니.. 관계를 읽어가기 위해 우리가 기울여야 하는 노력은 식물처럼 섬세한 작고 위대한 대상과의 어울림이 없이는 불가능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마음의 촉각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고도의 헤아림을 꽃과 식물을 관찰하고 돌보며 살아있음의 동시적 경험의 주고받음을 통해 벅찬 위로를 받을 수가 있었음을. 책을 통해 다시금 음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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