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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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무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한 그루의 나무를 두고 나누는 두 친구의 짧은 한 때를 그리고 있는 이 간결한 동화는 아동기 친구들에게 어떤 의미를 비춰 줄 수 있을까.

우리 어른이 읽었을 때의 감정과 혹시 다른 어떤 것 일 수 있을까. 어쩌면 그럴 수 있다.

어떤 것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감정은 전 세대에 같은 감정일 수 있다. 보호자에 의해 그 어딘가로 데려가지는 아직 작은 존재들에게 공간의 이동은 무척 큰 의미를 갖기도 한다.

학교와 학원 혹은 키즈카페와 실내외 놀이시설에서 많이 벗어나보지 못했을 작은 친구들이 어떤 미지의 가고 싶은 곳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떤 결정적인 말들을 들려줄 수 있을까.

날개를 가져서 그 너머에 뭐가있는지를 벌써 다 안다는 친구 힐버트의 경험은 사실일까.

"아, 거기에는 그냥 나무랑 개랑 동물들이 있을 뿐이야. 특별한 건 없어"

..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 밥. 힐버트는 그런 밥에게 심지어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전 세계를 돌아 다녔다는 말에서 그만 사실을 직시한 듯 날 수 있는지를 혹시라도 확인하려는 꼼꼼한 질문을 보낸다.
..

핑게를 대듯 방금 날고와서 지쳤다는 힐버트.

"그래... 알겠어."

진심으로 가고싶은 그 너머에 대한 친구 힐버트의 다소 과장스런 경험담(?)은 두 친구에게 침묵의 언어를 안겨주고.

차례로 퇴장한다.

연극의 한 장면처럼 저 나무를 둘러 싼 미지의 세계는 조만간 다시 시도될 수 있을까. 궁금증을 남기고 독자의 해결에 열쇠를 쥐어 주고 말았다.

북유럽 작은 나라의 이 작가는 2004년 첫 그림책 <개와 고양이와 쥐>로 2006년 북서유럽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이 책 <나무>로 2018년 다시 북유럽 아동청소년 문학상 등을 받았다.

은은한 상상의 말들을 연초록색 화면에 꾸민듯 안꾸민듯 담백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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