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주주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
데이비드 웨버 지음, 이춘구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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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제는 <봉이 김선달> 책이 손에 들려 있었다. 책정리를 하니 그나마 책이 보인다. 나만 그런건 아닐 것이다..

노동자와 주주. 이런 용어를 읽다 보니 자본주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어 조선 후기나 근대이행기도 함께 머릿속을 멤돌고 간다.

<노동자 주주>라는 책은 생각보다 그 내용적인 세부적인 사안들이 내게는 구구절절 어려운 장면들이 많아보여 깊이있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던 책은 아니었다.

자본과 노동에 대한 막연한 이해만으로 현실세계의 복잡한 내부적 본질들을 막연히 접해 보는 것으로 충분히 이 책은 내게 도움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의 더 많은 지식들을 얻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이 바깥에서 코리끼 코를 만진다는 기분으로는 다음 단계로의 이행이 어쩐지 삐걱거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221쪽을 보자.

정확히 백 년 전, 루이스 브랜다이스가 연방대법관이 되기 전 변호사 시절에 <타인 자산과 은행가들의 타인 자산 활용법>이라는 책을 펴냈다. .. '햇빛은 가장 뛰어난 살균제이며, 전등 불빛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경찰'이라고 말한 대목이 주목을 끈다. .. 브랜다이스의 주장 그대로, 공개와 투명성의 원칙은 오늘날에도 금융 규제 방식의 핵심으로 남아있다.

연금, 펀드(사모, 뮤추얼 ..), 이사회, 투자, 노동자, 퇴직, 노동자 자본. .. 책에서 읽은 여러 유의미한 단어들이 모두 속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복잡하게 서술되어 있는 기분이 들지만 좋은 책이다. 좋은 책을 판별하는 기준은 서로 다를 것이다. 그런데도 처음부터 어려워서 도망하게 하는 책은 아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실들이 늘 쉽지 않게 여겨진다면 우리는 아직 알아볼 것이 많은 사람들이다.

당장에 문제적으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를 보자. 혹은 경제발전을 시작한 불평등의 기원부터 따져보지 않더라도. 국가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인서울 대학의 문제, 의대문제, 강남문제. 그런 모든 문제는 하나의 중요한 이슈이고, 우리가 함께 넘어야만 할 산이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1등을 하는 이유는 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목표가 유일한 획일적인 자본주의말고, 노동자와 삶과 우리 자신의 하루 하루에 대해 깊이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향해 한 걸음씩 극복해 나가야할 자본과 노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일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인가. 노동과 노동이후의 연금, 자본,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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