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마스터 컬렉션
아서 L. 겁틸 지음, 수전 E. 메이어 엮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트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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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의 <연필 스케치와 랜더링>, 1949년의 <연필화 한 걸음씩>을 합쳐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반세기 넘게 전 세계 미술학도의 필독서로 자리매김 했다고.

51쪽. 한가지 중요한 것은 선을 어느 방향으로 그어야 가장 자연스럽고 보기가 좋을지 결정하는 일이다.

.. 뻣뻣하고 일률적인 처리는 피한다.

이런 방식으로 그림을 글로 설명하는 꽤나 섬세한 스케치 설명서인데 아주 세심하게 기술하고 있어서 방법론적으로 이해가 쉽지 않는 부분을 어느정도 글로 배우기에 좋은 교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미술학원에 가거나 동영상으로 해결이 잘 되지 않아보이는 디테일한 수많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그리기 설명서라고 하면 좋을까.

입시 미술에서 연필이 차지했던 부분은 아주 컸는데, 최근에는 디자인이나 컴퓨터와 대체가능한 도구들도 많아지면서 소묘의 시대는 조금은 저문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여전히 연필은 어떤 아이디어와 밑그림의 중요한 도구임을 말할 필요가 없다.

가끔 연필로 초상화를 그리고 싶어한다. 중학교 때 그리곤 했던 선생님들의 얼굴. 모두 사라지고 없어 도대체 어떤 형식으로 그렸는지 나로서도 의문스러운 옛 추억.

그러면서 이미 그림에 대한 소질에 의문을 표했던 시간들. 만들어진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전문가들의 수업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는 일을 동반해야지만 가능한 일이며. 어느 분야에서든 본인의 의지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가능해지지 않는 충분한 길이의 연습이 필요한 부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가득한 그런 날은 가끔은 연필에 대한 향수같은 것도 아주 생각이 떠나 버리지는 않는다.

굵직굵직하게 연필을 구사하는 기법을 조금 더 연습해서 간결하고 빠르게 그리는 연습을 하고 싶어진다. 오늘 같은 주말에는 더 없이 말이다.

51쪽 이
가는 선 기법. 자연에는 세부가 너무나 섬세하여 굵은 연필 선만으로는 성공적으로 묘사하기가 어려운 주제들이 있다. .. 미술가는 종종 일부러 가는 선을 택하는데, 다른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는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물부터 풍경화, 건축물까지 흑백의 연필 스케치가 주는 매력은 무얼까. 큰 마음 먹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그려낼 수 있는 연필 스케치를 잊으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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