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1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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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최수진, 세나북스
서른 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88쪽. 평생 이 일을 반복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 이 반복은 그냥 반복이 아닙니다. 소설가 김탁환의 말대로 "정성을 다하는 반복"입니다.

세나 북스의 대표 최수진의 일본 문화 에세이. 5년 간의 출판사 운영의 실전노하우를 담은 책 <1인 출판사 수업> 등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한 저자이기도 한 작가의 작은 에세이집은 2013~14년에 쓴 글들이지만 여행책자처럼 유행에 민감한 내용들은 아니어서 지금 출판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의 어학연수와 일본여행이 단순한 취미에서 그치지 않고 책을 만들고 문화를 탐구하는 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도 참 반가웠다. 겨우3개월 단기 어학연수생이었던 나도 작년에 거의 17년만에야 오사카에 다시 잠시나마 방문하고 되게 감회가 새로웠는데 말이다.

가깝고 먼 땅이란 걸 실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닮은 모습에 서로의 차이를 이해할 수 없는 수천 개의 감정과 상처와 저마다의 기억과 마음의 벽을 더 나은 지혜나 방법들을 찾아내는 시간으로 돌이킬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픈 이들을 어루만지고, 미안한 사람들이 미안함을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사회를 일일이 이해하는 일이 우리에게도 쉽지 않게 된 것처럼 우리가 일본문화를 단박에 이해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서로의 문화를 탐구하는 다음 세대는 정말 서로를 이끄는 작은 길잡이들이 되어 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다른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책에서는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조선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국적으로 나뉜 그들은 참으로 지난 시간의 상처를 고스란히 넘겨받은 이들이다.

1929년에 창업한 '카르 사무기'회사. 주전자를 닮은 테이프 커터. 16만원 상당. 그리고 양갱가게 등. 소소한 일본 문화의 크고 작은 소식들을 현장감있게 소개하는 책이다.

102쪽.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일본문화>에는 일본은 '아침 중심'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술자리도 대부분 12시 전에 끝나고 대학 도서관도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132쪽.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을 보면 "둘리네 집은 외계인에 동물까지 그야말로 타자들의 아수라장이다. 그래서 늘 활력이 넘친다."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타자와의 만남이 주는 엄청난 에너지에 대한 비유입니다.

저자는 유홍준 교수의 일본문화답사기를 참고한 흔적이 있다. 나도 교토여행 직전에 일본문화답사기 3권을 빠르게 참고삼아 보았었다. 일본적이지 않은 교토에 대한 설명은 참 공감이 간다. 과거의 일본은 그토록 현재의 일본과 다른 구석이 있었다. 우리의 과거역시 지금과 무척 이나 다른 모습으로 존재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참고삼으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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