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타인들 - 소중한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관계심리학
조반니 프라체토 지음, 이수경 옮김 / 프런티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241쪽. 뇌 안에 있다고 여겨지는 기억의 생물학적 흔적에 '엔그램'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1920년대였다. 그 이후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엔그램을 식별해냈고, 이로써 뇌에 기억이 저장되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친밀한 타인들.

<친밀한 타인들>,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타인과의 관계는 우리가 모두 궁금해 하는 가치이다. 거기에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타인과 관계맺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수정하는 자신을 돌아보는 거기 두 사람에 관한 심리의 발견이다.

타인을 통해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 친밀한 타인,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우리에게 주는 깊이, 재발견, 기회, 선물들이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친밀한 사람과 더 깊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을 해나가며 배우고 익히고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을 놓치지 않고 결국 나 자신을 참여시켜야만 한다.

만남과 헤어짐이 더 자유로워진 현대인에게 친밀한 관계에 대한 이해는 조금 더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끈끈한 관계와 고립과 외로움 사이의 내부적 외부적 충돌은 어쩌면 계속 우리들 주변을 맴돌것이다.

연인, 가족, 친밀한 동성까지. 심리학적 분석만 가득한 책이 아니라 무겁지 않게 등장 인물들의 문제적 상황들을 따라가며 유사한 상황들에서 현실적인 이해와 문제해결을 향해 나가는 친절한 서술방식이 책의 특징이다.

그러다 독서가 금방 끝나버려서 아쉽다면, 감정의 신경과학이란 분야의 책들을 써오고 있는 작가의 전작도 함께 찾아보면 어떨까. <감정의 재발견>이란 책은 2013년 가디언지가 선정한 최고의 인문 심리서. <즐거움, 죄책감, 분노, 사랑> 등을 썼다.

사물과 가치들이 변해가듯 시대에 따라 우리 감정들도 어쩌면 외부의 환경에 많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감정을 대신 하는 일에 손쉽게 맡겨 버리면 당장은 편하겠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반드시 누군가가 언제나 처리해 줄 수만도 없으며 또 우리는 어떤 소중한 감정은 여전히 자기 스스로 처리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닐까.

감정문제에서 더 많은 자유와 책임을 학습하고 경험하는 일에 서투름이나 과잉을 핑게삼아 놓아버린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인지. 우리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신중한 태도로 생각해 나가 볼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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