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우익 근대사 완전정복
이영채.한홍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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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쪽. 다시 강조하지만 지금은 갈등과 혐오가 필요한 시대가 아닙니다. 한국과 공통점이 많은 덕에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일본을 직시하고 배울 건 배우면서 연대해야 합니다. 그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과거사 청산은 물론이고 새로운 동아시아 평화체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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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0년. 2020년이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이제 결국 중국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 각국은 물론,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을 관통한다.

매년 새로운 끔찍한 질병이나 원자력 문제같은 인간이 아직 대처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충분히 발생하고 또 해결되고 그렇게 지나온 시간과 꼭같은 변화의 반복에 놓여있으런지도 모른다.

일본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늘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는 많은 미해결의 난제가 여전히 한국사회에 남아있고, 그것은 앞으로의 우리가 분명히 함께 해결해야 할 서로의 숙제이다.
그들을 다그치는 선에서 서로의 빗장을 걸어잠그는 일이 아닌, 갈등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었다. 그런게 문제의 해결이지.. 심리학책에서 적용하는 개인의 문제와 해결방안과 아주 다른 것 같지만은 않아보인다. 그것이 국가간의 갈등일 때, 개개인의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국가가 해결하지 못하는 갈등을 연대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물고를 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재일조선인 문제에서 그러한 갈등의 해결도 가능한 일이다. 한국과 북한 일본 상호 교류가 가능한 날은 올까. 그러니까 국가나 국민의 오래된 미해결의 난제를 현대의 시민사회가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기 위해 우리는 역사라는 거대한 맥락을 이해해야 했다. 그냥 화해와 협력이 아니라 단절되고 편집된 사실들에 기초해서는 문제는 이해될 수도 그 다음 단계로 적극적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일본의 후쿠시마에서는 친환경 대체에너지를 찾으려는 노력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과 한국 모두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한 공동체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자살문제, 학교폭력과 미국기지 문제, 역사수정주의라는 한일 양국이 직면한 문제들은 서로의 문제이자 모두의 문제이다. 각국의 정치가 또 다시 잘못된 길을 걷게 된다면 그것은 시민의 힘으로 충분히 견제가 가능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각국의 문제를 서로 교류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국가를 넘어서는 개인이 탄생해야 함을 책은 강조한다.

269쪽. 2019년 경남 진영의 낙동강 일대에 무라이재벌이 개발했던 무라이 농장을 한일 양국의 시민사회가 손잡고 역사자료와 현장을 중심으로 검증한 사례는 대표적인 모델이 될 것입니다.

270쪽. 우리는 올바르게 역사를 인식하는 동시에 다양한 패러다임으로 일본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해야 합니다. 일본사회운동이 겪은 좌절과 실패, 아픔, 그리고 그들 앞에 놓인 새로운 도전까지 우리는 흡수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가 하고 있지 않은 전후보상운동을 시민사회에서 개개인이 사비를 들여 조사하고 쌓은 데이터가 너무나 많다고 한다. (271쪽)

친구와 이웃이 된다는 일은. 역설적이게도 서로에게 서로의 문제와 잘잘못을 숨기거나 왜곡하는 자세가 아니라 서로 오해하거나 피해를 준 일이 발생한다면, 법적인 문제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는 얼마나 서로에게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 되는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다.

지금은 이웃에 누가 사는지조차 알아서는 되지 않을 것만 같은 현대의 이 삭막해진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이 아마도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나와 너를 가감없이 그러나 선의의 경쟁을 하며, 잘못을 바로잡아 주는 더 멋진 이웃이 되는 길만이 과거의 고통과 반목을 풀어헤치는 오늘날의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더 멋진 서로의 모습일런지도 모른다.

265쪽. 서로의 과거와 현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한일관계에서 시민사회가 해낼 수 있는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271쪽. 일본은 한국을 이해하지 못하면 동아시아에서 영원히 친구가 없을 것이다..
272쪽. 한국이 일본과 협력하지 못하면 동아시아에 미래는 없을 것이다. ..

책을 읽으며 숱하게 옮겨 둔 내용들은 이제 왜 우익근대사를 완전정복해야 비로소 우리의 임무를 이해하게 되는지를 일깨워준다.

일본판 번역으로 책이 소개되면 좋을것 같은데.

세상을 보는 입체적인 시각을 배운다는 건 참 중요하다. 나의 문제와 서로의 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그런 책과의 만남이 있는 이 시간들은 참 소중하다.
좋은 책과 함께 할 수 있게 책을 해준 창비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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