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335쪽. 태어나서 처음으로 맺는 인간관계인 부모와의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정상적인 사회적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가 보다 성숙한 사회적 인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대하는 성격도 서로 달라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인간관계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다.

341쪽. 박부길은 여자 앞에서 늘 너무 조급했다. 불안하고 초조했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쯤에서(책의 거의 마지막) 로쟈, 서평가 로쟈의 기록을 살폈는데, 과연 20여년을 써온 서평 글들이 빼곡했다.
대학 입학 30년 기념. 그는 1학년 첫 학기 문학개론, 2학기 한국근대문학의 이해를 통해 모든 문학공부의 원년을 삼는다. 나는 도대체 기억나는 수업이 .. 그래 하나 있긴 하네. 그것도 내겐 몹시 중요했지만 문학수업이 아니었기에. 문화사라고 해야 하겠지. 그럼 나는 벌써 25주년이나..

로쟈 쌤은 세계문학 강의를 통해 현대문학이 담아내는 광범위한 세계적 인간 보편성의 과제 같은 큰 그림을 파악하고 그러한 시점으로 한국현대문학을 살피고 있다.

다음 여성작가 편은 또 어떤 작품이 수록되어 있을지 궁금해진다. 또 서문에서 밝히듯 그는 꽤 주관적인 견해를 앞세우겠다고 밝혀 놓았다.

그의 강의록으로 구성된 10권의 전후 한국문학을 통해 우리가 읽고 있는 소설이 결국 독자인 나에게 어떤 도구여야 하는지를 확실히 배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책이었고, 이름만 알고 있었던 로쟈의 존재와 한국현대문학의 흐름을 짧게나마 정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잘 몰랐던 이병주 작가에 대해 특히 관심을 가지고 먼저 읽어 보았고, 세계문학을 넘어 한국문학으로 나의 관심도 조금 옮겨오는 기회로 삼게 될 것 같다.

그는 계속해서 작가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문학사적 차원의 큰 모색을 강구한다. 아마도 세계 여러 나라의 거장들과 한국 작가들이 경쟁하는 구도라 실패나 한계에 대한 지적도 무수하다. 그리고 그것이 한 작가 개인의 실패에 그치지 않고, 다음 단계로 성숙하는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에 다름 아니었음을 책을 덮으며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아무래도 정직하거나 치밀한 서평가이길 자처하므로 그 조언에 귀 기울이게 되었던게 어쩔 수 없었다. 제목만 읽었을 뿐 아직 거의 대부분을 읽지 못한 한국현대문학이 임도.

이병주 관부연락선, 황석영 객지, 이 두 권을 올해 읽어보고 싶은 목록에 넣어 두려고 하고. 또 9장 10장의 이인성, 이승우의 강의가 전체적인 종합 처럼 읽을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이라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해 두고 싶다. 마지막으로 손창섭이나 조세희 부분도 새롭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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