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우리에게 전하는 열 가지 당부 까지. 책을 덮을 때까지 책에 몰두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사정들로 천천히 읽지는 못했지만, 두꺼운 책일수록 나도 모르게 더 읽는 속도를 내는 요즘이다. 우주적 관점이나 큰 그림앞에서 우리도 마음이 어쩐지 먼곳으로 미끄러지는게 당연한 일 같기도 하다. 책을 덮고 몇 일 흐른 후에 한번 더 책을 떠올린다. 구체적인 글들은 얼마안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지만, 책이 주었던 메세지와 정신을 이끄는 감각들의 묘한 힘들은 아직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종종 기억나곤 하겠지. 그런것이 시적 자연주의 같은 것일까?- 검색해 봤는데, 역시 조금은 어려운 내용들이다. 저자는 천체 물리학은 물론 철학과 지구적 관점의 다양한 학술적 자료들과 결과물들을 효과적으로 요약하고 분석해 자신의 이론으로 종합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자신의 일과 연구를 얼마나 열정적으로 연구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그것을 굉장히 시적으로 풀어내어서 물리학이 괜히 좋아지는 기분에 도취되었다. 그냥 밤하늘의 반짝이는 무수한 별무리들을 보았을 때 느끼는 감각적이고 감상적인 감동같은 것에 과학적이고 우주적인 이론까지 추가해 보여진다면 그 감동은 더 빛을 발할테니까. 책에서 특별히 기록해 둔 내용들을 덧붙여 둔다. 이 책은 올해 읽은 유일했고 또 앞으로 한참동안 어쩌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소중한 책 중의 한 권이 될 것 같다. 221쪽 우리도 중첩의 결과라는 뜻이다. #다중세계해석 222쪽. 관찰자인 당신과 입자가 결어긋남 때문에 이제부터는 우주의 나머지 부분하고만 얽히기 때문이다. .. '세상들'이라는 복수로 부르는 것은 이 가지들이 한 파동함수에서 갈라져 나와 독립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우주 #양자역학230쪽. 가장 유력한 후보는 초끈 이론이지만, 빅뱅이나 블랙홀처럼 중력이 어마어마하게 강한 상황은 초끈 이론조차도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눈앞에 있는 모든 물질의 물리학은 하나의 거대한 양자장론으로 훌륭하게 설명된다. #프랭크윌첵 #코어이론231쪽. 대부분의 경우는 우리의 일상을 설명하기 위해 코어 이론을 탈탈 털 필요는 없다. 페르미온 중 더 무거운 것들은 순식간에 소멸하니까. 261쪽. 두 사람은 시간을 기본으로 삼지 않는 우주의 양자 상태를 구축하고 빅뱅이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의 시작점임을 보여주었다. 호킹은 이 논의를 정리해 <시간의 역사>를 출간했고, 현대에 가장 유명한 과학자 대열에 합류했다. 309쪽. 작은 단위는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체 안에서 활발하게 상호작용한다. .. 충분히 오랜 시간이 지나 평형에 도달한 폐쇄계에서는 더는 흥미로운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는다. 310쪽. 복잡성은 엔트로피에 의지한다. 344쪽. 간단해요. 생명의 목적은 이산화탄소를 수소처리하는 겁니다. #마이클러셀 #RNA 리보핵산 #생명의기원연구347쪽. 심해 열수공. .. 굽이진 이화산(진흙화산) 지역 역시 원시생물이 터전으로 삼았을 만한 또 다른 심해 지형이다. 349쪽. 생명은 휴식처를 찾아다니는 전자에 불과하다. #알베르트센트죄르지 #비타민C 354쪽. RNA와 DNA는 시를 읊는 것과 시를 쓰는 것의 관계와 같다. 463쪽. 심신의 문제. 정신세계를 어찌 물리학으로만 설명하겠는가. #mindbodyproblem464쪽. 현상적 의식. 주관적 경험을 가리키는 콸리아. 465쪽. 시적 자연주의에 따르면 콸리아나 내면의 주관적 경험과 같은 의식의 특질들은 우리가 인간이라 부르는 원자 집합의 행동을 설명하는 매우 유용한 화법이다. 의식은 허상이 아니며, 우리가 현재 이해하고 있는 물리 법칙과 결별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메리 #직관 470쪽. 직관은 종종 우리의 눈을 흐린다. 과학은 이 점을 시시때때로 우리에게 상기시킨다.#철학적좀비 #데이비드차머스 482쪽. 주관적 경험은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하는 하나의 화법 안에서 중심이 되는 개념이다. 이것을 인정하면 모든 게 달라진다. #범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