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정치를 꼭 알아야 하나요? - 세계적인 정치철학자 미리암 할머니가 들려주는 교과서 밖 생생한 정치 이야기
미리암 르보 달론 지음, 이정은 옮김 / 글담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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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몹시 어렵겠지만 정치에서는 수학 문제의 답을 구하듯 해답을 찾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해. 정치는 계산이 아니야. 정치는 현실에 작용하지. 그리고 자주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단다. 117쪽.

요컨데 지도자들은 일단 선출되면 모양새는 갖추지만, 제약을 받지 않고 통치하려고 온갖 수단을 다 쓰는 거지. 126쪽.

그 사람들은 우리가 우리끼리만 지내고 외국인을 혐오하는 태도를 보이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믿게 만들면서, 진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답하려고 하지 않아. 이건 민주주의가 수호하는 다원주의를 저버리는 일이란다. 정당의 다원주의 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서로 다른 개인들의 다양성을 말이야. 131쪽.

그러면서 교육이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시민의 자질을 구축하는 일, 교육을 통해서 민주주의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끝을 맺는다.

권력이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좋았다. 또 정치가의 카리스마, 기권에 대해 그리고 더 나은 방법들에 대해 할머니 입장에서 이런 놀라운 이야기들을 일상의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다면 정말 우리의 생각이 한단계 도약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게 책의 힘이라는걸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런 힘이 정치에서 발휘될 수 있으려면 시민으로서 우리 각자의 삶에서 어떤 방향을 취해야 할지 늘 고민하고 숙고해 나가야 할 문제를 말이다.

청소년이 왜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지 간접적으로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단편적인 지식들은 결국 우리 삶을 위한 필요성이 있기에 학생들은 미래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쉬운 언어로 다정한 대화의 형식으로 청소년이 정치를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른이 된 후에야 사람들은 깨닫곤 한다. 예전에 깨달았다면 서울대도 갈 수 있었겠다고 하는 말도 종종 듣는다. 공부도 좋지만, 깨달아 가는 공부는 더말할 나위도 없다. 왜 공부하는지, 왜 정치가 필요한지, 살아가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꿈에 대해 늘 생각할 수 있는 청소년시기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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