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운영하는 <과학자의 은밀한 삶>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아직 시청해보지는 못했지만 책이 방송을 정리한 내용이라면 과학 유튜브는 꽤 유용한 정보를 담아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생활 주변의 화학을 책에서 배운 이론과 접목시키는 재주는 아무나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화학 관련 인문학 수업에 참여한 후 잊고 있던 화학에 대한 호감이 생겼는데, 아마도 이런 유튜브 채널이 제공하는 역할도 그와같이 우리와 화학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팁을 제공하기 때문인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 마이 티 응우옌 킴은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과학저널리스트로 과학방송의 사회를 맡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게오르크 폰 홀츠브링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록 가수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시대가 왔고, 유투버로 화학을 전달하고 학술. 저널리즘 상을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특별히 화학에 대한 또 다른 추억도 한 토막 생각난다. 20대 후반에 일본에 짧게 건너간 시기에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막 도착한 외국인인 나는 티비화면에서 평범한 회사원이 노벨화학상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했다. 여전히 화학의 공식과 정보 자체는 우리 일반인들이 다 이해하기에는 어렵고 복잡한 측면들이 많지만, 영상을 통해 익숙해지고 독서를 통해 접근한다면 적어도 온통 화학으로 가득한 세상임을 인식하고 그 필요성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휴대폰과 희토류(희귀한 흙), 세로토닌과 카페인, 치약과 디저트 속 화학레시피까지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존재하는 화학반응들을 화학적으로 감상하는 시각을 통해 잊고 있던 화학의 세계에도 애정을 보내보는게 좋을 것 이다. 국내 팟캐스트도 찾아보면 어떨까.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과학쿠키> 란 제목들이 뒷표지의 추천사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