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 불교 명상과 심리 치료로 일깨우는 자기 치유의 힘
마크 엡스타인 지음, 김성환 옮김 / 한문화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 동안 명상과 불교가 관련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동양철학시간에 팔정도에 대해 공부하면서도 용어가 금방 암기되지않아 시험후 잊고 있었다.

자아에 대한 여러가지 반복되는 어떤 감정들이 사실은 변화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며 인식하고 바라보는 올바름의 시선이 필요하다. 그 올바름의 정도 또한 고정적이지도 영원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내면의 묵은 생각들이 어떻게 현재의 우리를 결정해버리는지 생각하면 명상은 나에게 또 누군가에게 너무도 필요한 삶의 지혜와 같다.

지은이는 하버드에서 의학을 전공한 정신과전문의, 심리학자이지만 명상을 통해 빛을 발견하고 강력한 사랑의 감각을 체득한다. 그래서 명상과 심리학적 자료들, 여러 도움이 될 만한 특징적인 사례들이 팔정도의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마음이 안정되고, 막연히 이해했던 작은 명상적인 경험들이 떠올랐다. 무의식과 의식은 물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결국 자아라는 큰 바다에서 표류하고 방황하는 우리의 영혼을 본래의 위치에 가져다 놓는 훈련을 통해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94쪽) 자각과(216쪽, 232쪽) 기억(sati. 220쪽) 자애심을(168쪽) 우리안에 깃들어 있는 고유한 생명력들을(135쪽) 자신을 이해하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138쪽. 혜가) 하나씩 새롭게 배워나가게 된다.

책을 읽는 시간들이 참 행복했다. 의기소침해지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 펼쳐야 할 책을 가질 수 있어 기뻤고, 천천히 한자한자 집중하여 읽어간 첫 번째 독서를 마쳤다. 불교조각과 단청에 막 입문하고 있었는데, 더 핵심적인 단계인 명상세계로 비로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가득차 오른다. 때때로 방황하고 삶의 어떤 부분들이 힘겨운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참고할 만한 페이지들. 251쪽 전환 히스테리. 228쪽 무상성. 들어밂. 220쪽 sati. 기억한다. 137쪽 혜가의 도움. 110쪽 사무엘 베게트 전공자 미란다의 경우까지.

그 중 몇 구절을 옮겨 놓으며 서평을 마치려 한다.

158쪽. 붓다는 올바른 생활의 가르침을 팔정도의 정 중앙부에다 배치해 놓았다. .. 그들은 상대의 필요에 맞게 붓다의 심리학을 가르치는 일종의 스승이 되었다.

228쪽. 알아차림은 우리 모두가 진실임을 알면서도 무시하려고 갖은 애를 다 써온 그 사실을 바로 우리 코앞에다 앉혀 놓는다. .. 무상성이란 진실을 눈앞에 들이밂으로써 알아차림은 우리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251쪽. 그 명칭은 '해리 장애'란 용어로 대체되어 왔고, .. 외상을 남기는 사건들은 결코 완전히 인식되지 않으며, 외관상 이해할 수 없는 증상의 형태로 갑작스럽게 되돌아와 사람들을 끊임없이 괴롭혀 댄다.

39쪽. 해리 상태에 빠진 자아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요인들을 밖으로 밀쳐낸다. 우리는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제거한 뒤 실제보다 강인한 척하며 삶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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