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나무의 열매가 그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자라나오는 건, 이번엔 되겠지 했던 나의 바램과 땀, 눈물 덕분이다. 사탕만한, 탕구공만한, 솜사탕만한, 때로는 뾰족뾰족한 나의 시도들만이 열매를 맺는 나무는 늘 또라는 말 때문에 나 자신에게도 처음에는 그저 막막함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나마 또를 또 만나면. 예전의 또와 그때의 또들이 활짝 피는 순간도 올테고, 새도 꿀벌도 바다 갈매기도 백두산 호랑이도 또 누구든 오라고 할 수 있는 그 다음을 기다리는 힘을 비로소 알게 된다. 또또나무는 늘 우리의 그 다음의 또다시를 지켜봐주는 영혼의 그림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