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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도덕경 - 삶의 순리를 깨달을 때면 도덕경이 들린다 ㅣ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읽어야 할 시리즈
노자 지음, 박훈 옮김 / 탐나는책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표준나이 정도로 살아나갈 수 있다면 마흔은 인생의 절반즈음으로 보면 될까. 이전에 이런저런 이유로 인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시도되지 못했을 때는 들리지 않았을 이야기가 있었을까. 아마 많았을 것이다. 지금도 아직 모든게 다 들린다고도 할 수 없으니. 그래도 돌아서서 깨달아 가고는 있으니 아주 들리지 않는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래서 관심이 간다.
도덕경을 타이틀로 한 책이지만 책은 작고 간결한 모습이다. 노자의 도덕경이 도경과 덕경으로 이루어져 있었던가. 춘추시대의 철학가 노자는 도가의 시조이고 본명은 이이. 제자백가 가운데 가장 베일에 싸인 인물이란다. 주나라를 떠나는 길에 관문지기의 청으로 남겼다는 설의 도덕경. 바이오 대체에너지 산업을 위해 필리핀 오지를 다녔다는 옮긴이의 이력도 짧아서 담백하다.
원문과 한자음과 간략한 번역과 원문길이를 넘지않는 해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작고 가벼워 휴대도 용이하고 군더더기도 없어 좋다.
도경은 익숙한 내용도 더러 등장하지만, 덕경은 조금은 더 이해의 시간이 필요한 글들이 많았다.
독특한 표현도 눈에 띈다. 무심하다는 말이 그렇다. 편애하지 않아 볏짚으로 만든 개 모양의 제물 대하듯 무심하다는 표현이 그렇다. 해설은 무위와 자연의 섭리를 말한다.
사사로운 욕심이 없는 나를 주장 않기가 나를 이룬다. 간섭하거나 소유하려 들지 않는, 참된자아를 완성하는 요건이라고 한다.
비워야 쓸모있으며, 가득 채우면 넘치므로 허물과 재앙이 따른다.
성인은 원초적인 배부름을 구할 뿐 감각적인 즐거움을 구하지 않는다.(25쪽)
도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 모양없는 모양, 아무것도 없음의 형상, 해설은 감각기관으로 파악할 수 없음을 형용하는 말(29쪽)
큰 근심을 걱정함. 이부분은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도. 그런 경지.
비움에 이르면 위태로움이 없으며, 고요함을 지키는 수양(33쪽)
밖으로의 소박함과 안으로의 질박함.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 만족하기(36쪽)
학문과 배움에 대해. 지혜가 필요함을 말한다.
덕은 도가 드러나고 작용하는 것이라는데(41쪽)
굽히면 온전해지고, 구부리면 곧아지며, 움푹 파이면 채워지고, 낡으면 새로워지며, 적으면 얻게 되고, 많으면 미혹 당하게 된다. ..(43쪽) 이런 구절이 참 멋진것 같다. '진실로 온전함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저절로 흘러감에 맡기라'는 말이.
선하지 못한 사람은 선한 사람의 거울. 갖고자 하면 얻을 수 없음. 스스로 크다고 하지 않음으로써 큰 것을 이룸. 억지로 하지 않지만,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음. 등. 모두 참으로 소중한 말들같다.
다음은 2편 덕경에 관해. 1편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조금씩 표현을 새롭게 하여 말하는 것 같다. 내용은 유사한 부분이 많으며 도와 덕이 연결고리를 가진다.
도와 진리가 먼곳에 있지 않으니 밖을 향해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진정한 앎은 더욱 적어진다. (88쪽)
천하를 얻고자 함이 없을 때 천하를 얻음. 낳고 이루고도 소유하지 않음과 기대하지 않음. 지름길이 아닌 평탄한 도의 길. 도를 통해 천하를 얻을 수 있으며, 올바름으로 무언가를 다스린다는 것. 빛나나 눈부시지 않는 올바름. 아낌과 낮춤.
작고 쉬운일에서 비롯하므로, 큰일을 이룸. 집착하지 않으므로 잃지 않음. 겨루려 하지 않음으로 겨룰 상대가 없음. 도의 크기에 대해. .. 살아있는 부드럽고 약한 자연이 법칙과 편애하는 일이 없이 다만 선한 사람과 함께할 따름이란 말들. 아름답게 꾸밀 필요 없는 진실한 말에 대해.
알면서 행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벗어던지고, 도와 덕으로 다가가고 싶어지는 도덕경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는 책 <도덕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