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살겠습니까 - 한강의 기적에서 헬조선까지 잃어버린 사회의 품격을 찾아서 서가명강 시리즈 4
이재열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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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이란 강의는 아직 접하지 못했지만,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어서 기뻤다. 이렇게 눈으로도 읽을 수 있는 도서시리즈로 정리해서 반갑다. 여러 다양한 분야의 명강의라 모두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차 보인다.

이 책의 제목 또한 우리의 근원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막연히 접했던 사회학을 명쾌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중요한 부분을 짚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저자는 대학의 사회발전연구소와 미래기획의원회 민간위원등을 지내고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 아시아연구소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원장을 맡고 있다. 세월호에 관한 책도 이미 2권을 냈다. 아픈 사회를 넘어, 기업시민의 길,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가치, 아시아는 통한다. .. 이 책에서 모두 함께 논의한 주제들을 펴냈다. 제목만 들어도 앞선 저작의 결과물을 잘 함축해서 담담하게 기술한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우리사회의 불안과 불만, 불평등, 불투명성, 교육문제와 주택, 경제, 가치와 세대간의 격차, 지위재, 신뢰, 사회구조, 개인과 국가, 제도에 대해 알기 쉬운 설명으로 사회의 복잡성을 바라보는 안목을 동시에 제시한다. 그것은 그가 연구해온 한국사회를 바라본 넒고 깊은 연구의 성과이고, 우리가 함께 해결하고 풀어나갈 진짜 과제들이다.

1990년대 대학설립 자유화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진학률은 우리 사회의 일자리 문제의 숨은 함정이다. 온통 대입에 매달리는 학교교육은 정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모두가 대기업 혹은 공무원이 되고자 안간힘을 쓰는 젊은 세대를 어떻게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이끌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의 고등교육진학률 추이 그래프에서 1990년 이후 한국은 빠른 속도로 추월하여 2008년 90퍼센트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한다.

사실상 세상 어디에도 대졸자에 걸맞은 좋은 일자리만으로 나라 경제를 꾸릴 수 있는 나라는 없고(132쪽) 계속해서 앞서나가려는 상대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주체는 결국 무너지고 만다.(133쪽) 그리고 이 것은 그저 사회적 합의만 이루면 단번에 끝낼 수 있음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스템으로 진화한 입시제도의 원인을 과도한 규제에 있다고 알려준다.
스위스 치즈 모델처럼 위험요소가 층층이 쌓여 재난이 발생한다. 1993년의 서해 페리호 사건이후 20년이 지나서 똑같이 발생한 세월호 사건은 도망간 선장이나 선주의 문제에 답이 있지 않았다. 선박 운행을 관리하는 규제기관이 경고하고 위험을 방지해야 했다.

갈등이 가진 순기능을 이해하고, 해결을 위한 역량을 키워나가는 일. 그러한 사회적 갈등 해소 시스템의 필요성과 관용이 필요함을 다시 깨닫게 한다. 공유경제와 선물경제에 대해 열린 네트워크에 대해 이야기하며, 세상을 바꾸고 변화를 즐길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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