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이 귀양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진짜진짜 공부돼요 15
김숙분 엮음, 유남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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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3년. 정조8년. 과거에 합격하여 정조에게 <중용>을 강론한다.
1789년 대과에 합격해 벼슬길에 오른다.
1792년 정조는 수원에 화성을 쌓을 때 정약용이 이 일을 맡아 거중기를 만들어 공사를 단축시켰고, 1796년 성이 완성되었다.

당시 정약용은 남인에 속했는데, 궁궐의 남인 들은 천주교를 믿는 세력과 믿지 않는 세력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1794년, 청나라의 주문모 신부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천주교를 전하며 숨어지내다 1801년 자수하여 순교했고, 이에 정약용과 형제들은 처벌을 받았다. 그 해 정조는 세상을 떠났으며, 정약용은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간다.
정조 뒤를 이은 순조는 할머니 정순왕후가 대신 나랏일을 맡았고, 천주교 신자들을 박해한 신유사옥이 일어난다.

정약용은 그 후 18년동안 귀양을 떠나게 되고, 형 정약전은 귀양지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귀향 내내 학문에 몰두한 정약용은 실학 정신을 담은 여러 서적들을 간행한다. 그리고 두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세심하게 전하려고 했다.

정약용의 일생에 대해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책의 앞부분을 요약정리해본다. 2장부터 9장까지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주제별로 나누어 두었다. 먼저 효도. 두 번째는 부지런함과 검소함. 가족, 나눔, 올바른 처신, 절제, 정의, 학문에 대해 차례로 이야기 한다.

부모님께 이런 따스하고 정성가득한 편지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버지의 조언에 두 아들은 마음을 다잡고 학문에 힘썼고, 둘째 아들 학유는 <농가월령가>를 형 학연은 아버지의 <주역심전>을 정리하여 완성하는 등 문인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나갔다.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극복하는 방법으로 정약용은 학문의 길을 택했다. 그 학문은 실학이라는 기존의 성리학에서 세상을 유용하게 바꾸고 적용시키려는 진리를 배우고 익히려는 실학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에 대해 이렇게 기술했다.

그들은 빼앗은 대로 써 버리고 또다시 굶주린 귀신처럼 이익을 추구하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온 힘을 다해 땅을 갈고, 분수에 맞게 절약해서 사는 길밖에 없다. .. (61쪽)

정약용이 2019년 지금 이땅에서 학문을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신자본주의의 복잡한 급변하는 이 시대의 해법은 과연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지고, 나도 그 대답을 독서와 학문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찾아가고 싶어 진다. 현명함이란 뭘까. 신중함이란. 성찰이란.. 그런 인생의 해답을 책속에서 길어 올릴 수 있을까.

만약 재물에 마음을 빼앗긴다면 금세 기상은 위축되고 말 것이다. 자칫 잘못 행동하면 사람이 아니라 허깨비가 되고 말 것이다. 항아리가 온전해 보여도 조그마한 구멍이라도 있어 샌다면 깨진것과 다를 바 없듯, 온전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거짓말을 한다면 허깨비나 다를 바가 없단다. 그러니 절대로 과장되게 하지 마라. (98쪽)

어린이들에게 정약용과 18세기 사회를 읽힐 수 있는 또 오늘의 삶을 성찰케하는 하나의 친절한 책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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