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터의 현자 - 왜 세계 최고의 핫한 기업들은 시니어를 모셔오는가?
칩 콘리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52세.
예전에는 까마득하게 느껴졌던 나이건만, 시간은 생각보다 제법 가파르게 흘러가고 있다. 서른, 마흔, 쯤의 우리는 아마도 우리 자신을 얼마간 잊고 일, 사회, 또 가정의 누군가를 위해 일하며 인생의 중대한 통로를 빠져나오게 되는 것 같다.
책의 저자 칩 콘리도 젊은 나이에 CEO로 24년간 재직하며 호텔업계의 반항아로, 여러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로 바쁘게 살아왔다.
그런 그도 50대가 되자 인생의 전후를 돌아보는 중년의 시간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 시간을 자신을 깊이있게 돌아보며 삶을 보다 향상시키는 방법을 모색했다. 젊은시절 그러했던 것처럼 스스로의 새 역할을 만들었다.
2003년 부터 에어비앤비의 맨턴(멘토인 동시에 인턴)으로 일하며 삶의 새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던 그는 이제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일터에서 중년이후의 시간을 살아갈 이들의 역할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워낙 기술이 점점 빠른 속도로 뒤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일터를 정리하는 입장이 되어버리는 50대는 앞으로의 변화나 자신의 상황을 조금 근심어린 마음으로 바라보기 쉽다. 거꾸로 평균연령 30대의 기업에서 거의 한 세대 가까이나 차이가 나는 50대라는 인턴 사원의 역할은 일터의 현자로서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사원일 수 있다는게 이 책의 요지이다.
일과 삶을 통해 단련된 그간의 축척된 용광로 같은 것을 사회가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면, 앞으로의 기술적으로 스마트한 일터는 좀 더 인류학적으로 스마트해지는 조화로움을 획득하는 단계로 진보할 수 있겠다는 점들이, 어느 세대에겐 희망이 될 수 있다.
모든 세대에 걸쳐, 다양한 시각을 수용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일터는 분명 모든 이들에게 수용되는 다국적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기업의 오너이든 직원이든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젊은이든 시니어이든 말이다. 우리는 젊은이였고, 또 언젠가 모두 시니어가 될 것이니까.
과거와 달리 여러 직장을 거치는 것이 당연해지는 사회에서 익숙하지 않은 분야로 계속해서 흡수되고 통합되는 개인의 역량들이 진짜 잠재력을 발휘 할 수 있는 분위기로 스스로 먼저 끊임없이 시도해보는 일. 또 그것들이 커지면서 사회적인 분위기로 확산되는 일. 일터나 사회에 이런 현자들로 가득해지면 참 좋을것 같다.
일터의 현자는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