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심리학
조명한 외 지음 / 학지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언어의 전반을 심리학적 이론과 실험을 겸하여 구성된 책이다. 각 부분에 대한 전문가들의 정리되고 요약된 의견이라 일독의 가치가 분명히 있다. 물론 언어나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최근 인지과학의 거센 파도아래 학문의 전 분야가 영향을 받고 있는 시점이라면 한번 정독을 해 볼 가치가 있음이 분명하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반영하는 가장 기초적 단서이자 포괄적 단서이다. 단순히 언어를 추상적인 규칙아래 연구하는 문법론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단순화 되어 있어 언어의 전반적인 작동 체계나 모습을 살피기에는 그 한계가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최근의 화용론이나 텍스트 언어학 등에서 기능주의 문법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짐에 따라 그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물론 기존의 문법론이 가지는 논리성이나 정형성 등은 분명히 언어 연구를 하는 데 있어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실에서 작동하는 언어의 미세하고 섬세한 결을 살피는 데는 적합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런 문법의 추상성이나 도식성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향으로 언어 심리학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언어 심리학은 언어의 추상적인 부분을 현실에서 실제 실험자들을 통하여 실험하고 그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귀납적으로 연구해 가는 영역이라 꽤 과학적이며 객관적이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나치게 미세한 부분들을 언어의 아름답고 섬세한 부분들을 사장시키는 결과도 가져오지만, 이런 부분들은 언어 심리학이 맡는 부분은 아니기에 크게 우려가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책은 언어의 작은 부분에서 큰 부분으로 나아가면서 뒷 부분에서는 최근의 두뇌와 관련된 언어 전반을 살피고 있다. 각 분야에 전문가들이 최근의 학문 동향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라, 언어에 대한 상당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심리학적 실험들이 단순히 언어학이나 언어 교육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이런 부분들을 제쳐 두고라도, 언어에 관련된 심리학적 고찰들은 쉽게 간과할 수 없을만큼 중요한 일면들을 던져 주고 있다.

  앞으로 언어교육이나 언어 전반에 관한 논문을 구상하거나, 특히 언어 이해나 산출(읽기나 쓰기, 독서나 작문)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꼭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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