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청소년소설] 모두가 회색이야 – 마틴 쇼이블레 (사계절) 모두가 회색이야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자연스럽게 회색에 대한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어요. 뚜렷하지 않고, 경계가 모호한 색. 안개처럼 뿌연 감정이 퍼지는 느낌. 그래서인지 첫 장을 넘기기 전부터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자폐와 우울증을 앓던 소년 파울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에요. 파울의 머릿속에 끊임없이 들려오는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말하는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목소리, 그리고 그런 목소리 속에서 버텨야 했던 파울의 감정. 파울이 보고 느끼는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참 많이 먹먹했어요. 책을 읽는 내내 가장 크게 다가왔던 감정은 ‘고립’과 ‘외로움’이었어요. 나라면 파울을 어떻게 마주했을까. 만약 누군가 파울을 있는 그대로 진심으로 이해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파울의 이야기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리고 사회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최근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됐어요. 서로 이해하며 함께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 순간도 회색 세상 안에 머무는 누군가가 너무 지치지 않기를 그 회색이 환하게 걷히기를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파울이 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어요. #모두가회색이야 #마틴쇼이블레 #사계절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