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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언어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리치료사가 쓴 회복과 치유의 기록
사샤 베이츠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1년 6월
평점 :
[심리/에세이] 상실의 언어 - 사샤베이츠 (심심)
공인 심리치료사 사샤 베이츠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유족'으로서의 자아와 '치료사'로서의 자아가 거쳐온 시간의 기록.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담아낸 책.
항해에 비유한 각 챕터의 제목도, 진솔하게 기록한 내용도 마음에 와닿았어요.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으로 공감이 많이 됐어요.
책을 읽으며 그 시간을 함께 한 것처럼 슬펐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부고를 듣고 힘들었던 시간도 생각나고. 괜찮다가도 일상의 순간순간이 그때를 상기시킵니다.
지금도 기일이 다가오면 거짓말처럼 그 시간 그 장소로 돌아간 것 같고
그때의 날씨, 나눴던 대화가 아직도 생생해요.
잊고 싶지 않지만 기억하기에 더 슬프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당시에는 행정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 슬퍼할 겨를이 없었어요.
주어진 시간 내 절차를 마무리하느라 감정을 많이 참고 눌렀던 것 같아요.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일상으로 돌아와 평소처럼 생활을 해야 하는데
참았던 감정이 터진 것인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슬퍼져서 그게 쉽지가 않았어요.
아프기도 정말 많이 아팠던 것 같아요.
이 슬픔이 언제까지 계속되는지 모른 채 시간이 답이 되길 기다렸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슬픔은 여전히 큽니다.
그래도 예전과 다른 일상에 적응하고 있고
존재의 부재를 인식하면서도 동시에 늘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유와 회복의 과정에 있는 것이라 믿어요.
처음처럼 힘들까봐 이 책을 읽을지 말지 많이 망설였는데
책을 읽고 이 책을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겨진 사람으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면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상실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고 싶은 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