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하여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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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 박애희 (수카)


오늘 하루 어땠어요? 라는 질문을 들었을때

좋다,나쁘다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려울때가 있어요.

오전에는 좋았지만 오후에는 나쁜 날도 있고,

기쁘지만 슬픈 날도 있고, 힘들지만 좋았던 날도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날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딱 한가지로 단정짓기 아쉬운 여러가지 감정이 혼재된 느낌.

혼자 삭이고 묻어두거나 그냥 넘어간 이야기,

꼭 같지는 않아도 비슷하게 닮아있는 일상에 

울다가 웃다가 맞다며 자꾸 맞장구를 치게 됩니다.


가볍게 날씨이야기 하듯, 드라마 이야기 하듯

툭 내 이야기도 거기 얹어지 듯. 

말하지 못한 속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인생의 씁쓰레한 순간들을 같이 머금고 

그 시간들을 다독이고 달래는 느낌이 들었어요.


책표지를 보고 기억나는 장소가 있었어요.

큰나무가 있고 반짝이는 윤슬을 볼 수 있는 공원 벤치.

낮에는 거기서 책도 읽고, 밤에는 맥주를 마셨는데.

그래 그런 날도 있었지 하고 그리운 추억같지만

사실 그때 굉장히 힘든 시기였어요.

내 노력으로는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시간이 해결해주길 기다렸던 때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같은 일을 겪어도 다 당연하다는듯 쿨하게 넘기는데 

나만 속좁게 꽁해 있는 것 같고,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고.

말 그대로 견디는 시간이었네요.

지금도 매일 견디는 시간이 일상과 함께 하지만 

지금까지 잘 지나왔다고, 잘 견뎠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집니다.


에세이를 좋아한다면,

견디는 일상에 위로가 필요하다면 추천하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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