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 피에로 말베치, 조반니 피렐리 / 임희연 (올드벤)
레지스탕스 사형수들의 마지막 편지
2차 세계대전 당시 인간성과 용기를 최후까지 지켜낸 201인의 이야기
파시즘에 맞서 이탈리아의 자유를 위해 행동한 201명의 레지스탕스들의 마지막 편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이탈리아의 레지스탕스에 대해서도 알게 됐어요.
특정 계층이 아닌 회사원, 재단사, 막노동자, 의사, 군인, 학생, 주부, 교사, 농민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신분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사람도 있었고 신원 불명의 사람의 편지도 있었습니다.
처음 편지를 읽고 눈물이 앞을 가려 계속 이어 읽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었어요.
재판 과정과 끔찍한 고문에 대해 쓴 편지도 있었고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며 작별 인사를 남긴 편지도 있었어요.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말들은
편지 받는 당사자가 아닌 제가 읽어도 충격적이고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렇게 편지를 쓰거나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나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가 살아온 시간과 주위 사람을 생각하면서
상황을 가정하는 것만으로도 슬프고 힘이 들었습니다.
국적도 역사도 다르지만 그들의 용기를 오래 기억하고 싶고
기억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듭니다.
용기 있는 행동을 한 그들과 그들의 소중한 이들을 생각하며 기도했어요.
편지가 책이 되어 내게 닿았듯이 기도가 그들에게 닿기를 마음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