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로 묶인 이 책에서 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 내면의 갈등과 상처를 드러내고 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상징적 무대로 기능한다. 평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일반적인 산의 이미지와 달리, 이 책에 등장하는 산은 어둠과 두려움의 공간으로 그려진다. 빛이 스며들지 않는 무성한 나무들, 죽음의 기운이 감도는 숲, 생과 사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순간들이 산을 낯설고도 매혹적인 공간으로 만든다.<산으로 가는 이야기>는 산의 심오한 이면을 탐구하며, 인물들이 마주하는 삶의 고난과 해답을 담아낸다. 산은 각자가 직면한 문제를 드러내고, 해결의 열쇠를 제공하는 공간이자, 독자들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면서도 끌리는 세계로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