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아주 오래전 부터 괴물을 창작해 왔다.괴물의 사전적 의미는 두가지로 나뉜다.”크고 추하며 두려움을 자아내는 상상 속의 존재“ 혹은”비인간적으로 잔인하거나 악독한 인간“ 이렇듯 괴물이란 인간인 것과 인간이 아닌 것을 포함하며 비정상적이고 추한 존재를 가르킨다.그렇다면 괴물은 왜 항상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되고, 부정한 것이며, 없애버려야 하는 것이 된 걸까.<매혹의 괴물들>에서 설명하는 그 이유는 ‘괴물이란 인간의 공포와 불안 속에서 만들어진 창작물이며, 괴물을 죽임으로서 우리의 질서를 회복시키고, 삶의 안정을 확립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괴물들, 예를 들어 프랑켄슈타인이나 반인반수, 바다 속에 사는 괴생명체, 인간을 잡아먹는 용들은 생김새부터 반발심과 공포심을 불러 일으킨다.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영웅을 앞세워 괴물들을 죽여 없애 버린다.모든 괴물들에게는 야생성이 존재하고 그것은 우리 내면에서부터 나온다.하지만 야생성은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그렇기 때문에 괴물에게 야생성을 부여해 그들을 없애는 방식으로 불안을 해소한다고 할 수 있겠다.<매혹의 괴물들>은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된 괴물의 역사를 말해준다.4만년 전에 그려진 동굴 벽화에는 인간과 동물의 몸이 섞인 주술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벽화에 동물의 그림을 많이 그릴 수록 사냥감들이 많아진다는 믿음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그러기엔 벽화에는 사냥할 수 없는 사자, 메머드 등의 거대한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여기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두려움의 대상을 예술화하며 이를 표현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엿 볼 수 있다.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에도 괴물들은 여럿 등장한다.특히 뱀은 여성화된 괴물로 등장한다. 대표적으로는 이브와 메두사가 있다. 이는 영장류인 인간은 과거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포식자인 뱀에 대한 공포심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여성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경이로운 존재이지만 이러한 신비로움을 두려워한 이들이 여성을 뱀에 빗대어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인간의 불안과 공포가 이야기를 만들고 이 이야기들은 사라지지 않은 채 후대에게 전달된다.괴물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사랑은 지금의 현시대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괴물은 다시 말해 현 사회를 빗대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이 상상력을 통해 실체화된 것이다.괴물을 만들어내고 죽임으로서 인간 내면에 있는 폭력성과 무자비함을 억누르는 것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괴물은 곧 우리를 뜻한다. 우리는 이러한 본성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한다. 추하고도 아름다운 괴물들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 있다면 우리는 문제를 향한 답 또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