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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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거장과 21세기의 아인슈타인이 만나면 이런 굉장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인생의 끝은 언제나 죽음이라는 진리가,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이 뒤집힌다.


페어레이 메모리얼 병원에서 신경외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캐롤라인. 

그녀는 파티에서 병원 동료 폴 베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하지만 명성과 인기가 자자한 폴 베커가 그럴리 없다는 의견들과 친구라고 믿었던 베라의 거짓 증언으로 캐로는 의사직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던 중 노벨상 수상자이자, 세계적인 항바이러스제 '아키노'를 발명하고 홀연히 사라진 큰 할아버지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자신이 있는 카리브 해에 위치한 개인병원의 신경외과 의사로 와달라는 내용이다. 

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 실험을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캐로는 거부감이 들지만 왓킨스가 제시한 월급은 무시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너무도 사랑하는 동생과 지켜야할 조카들이 있다. 그녀는 카리브해로 향한다.


의식은 관찰자로부터 이루어진다. 

이 우주는 우리가 관찰하기 때문에 존재한다. 

관찰자가 생겨나기 전까지 모든 것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고로, 우리의 육체는 사라질지라도 의식은 무한하며 우리가 인식하여 만들어내는 새로운 우주 속에서 우리는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


양자역학, 미시적 세계와 거시 물질의 관계, 파동의 붕괴, 다중 우주, 의식와 현실.

과학적 개념들이 난무하는 이야기이기에 내가 아무리 이과라도 물리적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당연하지 않은가. 양자역학이라니! 양자 얽힘현상은 또 뭐란 말인가.


하지만 와이거트가 캐로에게 자신의 이론과 실험에 관한 설명을 해주는 과정은 마치 작가가 나의 옆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캐로가 의심을 품고 섬에 남을지 고민하는 시간들이 나로 하여금 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들었다.


<옵서버>는 단순한 SF작품이 아니다. 놀라울 정도로 강렬한 세계관에서 만들어지는 인간의 사랑, 책임감, 이기심, 욕망들이 한 데 어우러져 기존에 '의식'하고 있던 세계를 뒤집어 버린다.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

사랑하는 이들과, 바라던 세계에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 우주에서의 삶이 끝나더라도 우리에게는 끝이라는 것은 없을테니, 저 우주에서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 

환각인지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꿈과도 같은 이야기. 

다른 분들의 후기와 같은 말을 쓰지 않을 수 없다.

550페이지가 넘는 압도적인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에 한껏 몰입하며 빠져 들었다.


<옵서버>는 양자 역학 100주년에 출간된 작품이다. SF를 좋아하는 이라면 인간의 가슴 벅찬 발견을 음미하며 이 놀라운 작품을 읽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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