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마주하면 길이 보인다 - 내 삶을 가로막는 핵심 감정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로 사는 법
문요한 지음 / 서스테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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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마주하면 길이 보인다>에서 제시하는 감정을 바라보는 방법이 나의 감정과 기분을 마주할 수 있는 단 한 가지의 길이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도저히 감정이 조절되지 않을 때, 내가 도대체 왜 이러지 싶을 때 믿고 걸어볼 수 있는 길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크게 다루고 있는 것은 '핵심 감정'이다.

'핵심 감정'이란 청소년,아동기에 생겨난 감정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벌어지는 반복된 부정적 상황들로 생겨난 감정이다.


예를 들어보자. 부모님은 매일같이 부부 싸움을 한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이불 속에 들어가 귀를 틀어 막은 채 싸움이 끝나기 만을 기다린다.

슬쩍 나가보니 엄마는 울고 있고 아빠는 여전히 화를 내고 있다.

"당장 방으로 안 들어가!" 아빠가 소리친다.

아이는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무력감을 느낀다. 


상황이 반복될 수록 자신은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자라난다. 

이 때 느껴지는 무력함은 핵심 감정이 되어 아이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이러한 감정은 심리적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자리 잡는다.


어른이 되어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몸이 움츠러들거나,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게 되거나, 참을 수 없는 화가 올라온다.

이미 정체성으로 굳어져 버린 '핵심 감정'은 그렇게 해소되지 못한 채 마음 속에 자리 잡아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태어날 때부터 잘못된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높은 잣대를 만들어 자신에게 들이밀며 완벽을 요구하고, 

또 그 일을 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져드는 무한 굴레를 돈다.

나는 왜 이러지, 왜 이것밖에 못하나, 왜 이렇게 화를 참을 수 없지, 왜 나는 남들과는 다르지 하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이 '핵심 감정'을 제대로 마주 보고, 알아차리고,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우선 나의 '핵심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과정을 겪는다.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어떤 과거로부터 만들어졌는지 확인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실은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님을, 

나는 사랑 받아 마땅한 사랑이고, 나의 과거를 힘들게 한 사람들이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것은 자기 연민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어린 아이가 지나왔을 힘든 시간들을 이해하고, 

그때 하지 못했던 말들을 들어주는 것. 

그것이 나의 감정을 마주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어른이 된 자아가 미 성숙한 자아를 이해하고 함께 따뜻한 눈물을 흘려주는 과정 만으로도 얼어있던 '핵심 감정'은 녹아내린다.


과거의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생각해내기만 해도 몸이 떨리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장이 두근거릴 수 있다.

앞으로 조금 나아갔다 싶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왜 좀처럼 나아지지 않지 싶을 땐 이렇게 생각하자.

변화가 더디다면 우리는 변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 그 변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한 것이라고.


힘들면 잠시 멈추어도 된다. 

제자리로 돌아간다 해도 한번 나아갔던 길을 다시 걷는 것은 처음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꾸준히 마주 보고 알아차리고 이해한다면 과거에 얽매인 내가 아닌 새로운 삶을 빚어내는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를 힘들게 했던 불쾌한 감정의 독성이 사라져 온전한 나의 것으로 마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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