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들은 상처로 말한다 - 자해·우울 등 고통받는 아이들과 나눈 회복의 대화
셰이팅 지음, 강수민.김영화 옮김 / 멀리깊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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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세상이 망가지고, 사회 시스템이 무너져 가장 순수하게 웃음 지어야 할 아이들이 내면으로 고통 받고, 상처로 도와 달라 외치고 있다.


작가 셰이팅은 대만의 소아정신과 의사이다. 그녀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상처 받은 아이들을 만난다.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 멀쩡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도 그들의 내면은 깊숙이 곪아 있다.


일부 아이들은 끔찍한 일을 겪고 자신을 구석으로 내몬다. 

자신이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부모조차 그런 일을 당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이겨내야 한다고 소리친다.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해줘야 할 부모로부터 그런 말을 듣는다면 아이의 마음은 누가 챙겨줄 것인가. 

아이들은 그저 미안하다고, 괜찮다고, 내가 다 도와주겠다는 말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이 책이 가장 크게 말하는 것은 한 가지이다. 아이들은 잘못되지 않았다. 우리가 조금만, 아주 조그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정신병이 큰 잘못이라도 되는 것 마냥 외면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정말로 괜찮아질 거라고.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놀라운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아이들과 대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언어를 구사한다. 고전을 좋아하는 아이에겐 책과 그 책의 구절을 인용하며 대화를 이끌고, 말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들과는 글로 대화를 대신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하나로 함박 웃음을 짓는 아이들은 그렇게 점차 나아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치료 시기를 놓친 채 뒤늦게 병원을 찾는다. 정신과에 대한 부모들의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시선때문이다.

이 정도면 멀쩡한 것 아니냐고, 나중에 취업에 문제가 되면 어떡하냐고, 정신과 약이 부작용이 심하다던데 약은 필요없지 않냐고.

읽으면서 속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띵한 순간들이 많았다.

작가는 말한다.

나중에 후회하기 될 일을 만들지 말자고. 아이들은 지금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 아이들은 경쟁 사회, 자본주의, 성적 위주의 삶을 견뎌내고 있다.

정신과에 가면 병원 대기실 의자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공부를 못하면, 대학을 잘 가지 못하면 자신의 존재가 쓸모없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게 옳은 것인가.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상담을 통해 나아지는 것은 잠시 뿐이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은 아이들은 맘 놓고 웃을 수 있는 곳이지 이렇게 상처로 말하는 세상이 아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자라날 햇빛과 물과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어른들이 되어야 한다. 그게 옳은 세상이다.


★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멀리깊이출판사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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