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칼날은 차갑게 1
조 애버크롬비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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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판타지는 언제나 날 설레게 한다.
물론 마법이 등장하고 아이들이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희망 가득한 판타지도 좋아하지마 피가 낭자하고, 의심과 배신이 넘치는 다크 판타지 또한 우리가 꼭 즐겨야 하는 재미 중 하나이지 않겠는가.

“몬자 누나, 오늘따라 특히 예쁘네.”
베나가 말한다. 머리칼이 밤의 장막같다느니, 눈이 사파이어같다느니 민망한 칭찬을 줄줄 읊어댄다.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몬자카로 머카토는 지겹다는 듯이 비아냥거리지만 이런 동생의 말이 싫지는 않다.

몬자카로 머카토, 카프릴의 도살자라 불리우느 그녀, 탈린의 국민들에게는 위대한 영웅이라 칭송받는 그녀는 용병단의 대장으로, 탈린의 오르소 공작에게 고용되어 그가 스티리아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돕고 있다.
뛰어난 실력과 통솔력으로 오르소 공작이 왕위를 차지할 날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몬자와 그녀의 동생 베나를 불러 지난 전투 소식을 듣던 오르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흡족해 하던 오르소가 말한다.
“자네는 위대한 영웅 아울커스 경이 그랬던 것처럼 대승을 거두게 될 걸세. 그리고 탈린의 거리를 행진하게 될 테지. 내 백성들은 자네가 수없이 거둔 승리를 축하하며 자네에게 꽃비를 뿌려 줄 걸세.”
뿌듯하게 듣고 있던 몬자와 베나.
“그들의 환호가 좀 과할지도 모르겠군.”

이상한 낌새를 느낀 몬자의 턱 아래로 철사가 감기더니 그녀의 숨을 막기 시작한다.
오르소의 아들 아리오는 검으로 베나를 찌른다.
누나와 달리 검술에 능력이 없는 베나는 그대로 당하고 만다.
베나가 테라스 문밖으로 집어 던져진다.

동생이 떨어진 것을 본 몬자는 반격하지만 적수가 너무 많다.
그녀는 단숨에 제압당한다. 오르소의 경비원격인 고바에게 손이 밟혀 이리저리 뒤틀린다.
고바는 베나와 마찬가지로 몬자를 테라스 밖으로 집어 던진다.
한참을 떨어지던 몬자, 나뭇가지를 헤치고 떨어지던 그녀는 먼저 떨어진 동생 베나 덕분에 바위에 머리를 박지는 않는다.
동생덕분에 목숨을 구한 몬자는 망신창이의 몸으로 흐느끼다 이내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그녀는 12주만에 정신을 차린다. 고바에게 짖밟힌 손은 굽혀지지않고, 몸엔 뱀같은 흉터가 가득하다. 뼈는 이리저리 조각나 있고 구멍난 두개골을 메우기 위한 금화 하나가 몬자의 두피 아래 만져진다.
걷지도 못하는 그녀이지만 그녀의 눈빛, 복수에 형형한 눈빛만은 생생하게 불타고 있었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몬자의 7인을 향한 피로 물든 복수.
특히나 몬자의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성임에도 용병단의 뛰어난 대장이자, 적들에게는 카프릴의 도살자라 불리고, 탈린의 국민들에게는 위대한 영우으로 불리우는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까지 지니고 있다.
전쟁의 여신과 같은 그녀가 삶의 전부였던 동생 베나를 잃고, 검을 휘두르던 오른손까지 잃게 된다.

그녀가 오르소에게 배신을 당하고 온갖 수모와 상처를 입는 장면, 그리고 테라스로 집어 던져진 뒤 땅으로 처박히는 과정은 잔인하고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몬자의 복수가 하나씩 진행되면서 나 또한 희미한 쾌감을 느꼈다.

그리고 북부에서 온 마초남 콜 시버스가 몬자와 함께하면서 겪는 혼란, 그리고 몬자에게 느끼는 마음이 중간중간 비쳐 나오는데 그것이 또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1편은 진정한 복수가 시작되면서 기승전결 중 전에 해당하는 곳에서 멈추었는데, 몬자와 시버스에게 닥친 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풀려나갈지, 그녀의 복수는 어떻게 진행될 지 더욱 궁금하다.
얼른 2편을 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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