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주에서 트리플 34
최수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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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주란 물의 흐름에 의해 강물 하류에 생긴 삼각형 모양의 지형을 의미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시간이 흐르고 그 자리에 어떠한 모양이 생겨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들은 크기는 제각각일지언정 분명히 우리에게 어떠한 흔적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가의 큰 돌덩이가 바람과 시간에 깎여나가 조그만 돌멩이가 되는 것처럼, 우리 마음 속 그 지형 또한 모양이 바뀔지 몰라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상실로 인한 지형은 더더욱 그러하다.


<삼각주에서>는 한 사람의 죽음 이후를 살아가는 세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이름으로 서술되지 않는다. 죽은 이의 사촌동생, 친구, 초등학생인 남동생으로 설명되기 때문에 그들의 죽은 이를 향한 애도와 그리움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그들은 각자의 시간 속에서 가까운 누군가가 죽음을 택했음에도 나는 이렇게 숨을 쉬고 있다는 죄책감과 그와 보냈던 모든 시간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게 떠나보낸 이에 대한 애도의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왜 그래야만 했는지 따져 묻다가도, 이내 붙잡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게 된다. 그런 시간을 지나오다 보면 문득 내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이 보일 때가 올 것이다.


남겨진 이들과,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향해 손을 뻗어내고 결국엔 만나야 할 인연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것.

그것이 아무리 차갑고 숨쉬기 힘든 물 속 같은 세상일지라도 조금 더 솔직해지고, 조금 더 손해보면서 남은 시간들을 살아내는 것이 앞서 떠난 사람을 향한 참 된 애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의 삼각형을 이루듯이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기에.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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