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낼 용기 - 딸을 잃은 자살 사별자 엄마의 기록
송지영 지음 / 푸른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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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마다 상실의 고통이 담겨 내 마음을 내려 꽂았다.

어떤 문장에서는 헤어 나오기 어려워 수도 없이 읊조렸다. 

되새길 수록 더욱 선명해져 내 가슴에도 생 채기가 났다. 

책을 읽는 속도가 더뎠다. 천천히 읽어야만 할 것 같았다. 


자살 사별자라는 단어가 왜 이렇게 생소한지 모르겠다. 

두 단어를 따로 두고 보면 슬픔이 느껴진다면 

두 단어를 합친 것은 더욱 더 깊은 사무침이 느껴진다. 

무언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맞닥뜨린 기분이었다. 


저자는 너무나도 소중하던 아이를 떠나 보냈다.

'그리워 말고 추억 해주세요' 라는 말은 남겨질 이들을 

배려한 고운 마음씨였으리라.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채 하염없이 방황했을

아이의 시간이 너무 안쓰러웠다.

죽고 싶은 마음과 살고 싶은 마음의 공존은 어두운 방 안에서 

흐린 빛줄기를 기다리는 것일까 생각했다.


나의 학창시절에도 심각했던 경쟁주의 사회가 지금은 더욱 심해졌다.

마음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손에서 연필과 문제집을 놓지 못한다.

이거라도 해내지 못하면 쓸모없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그렇지 않아. 너는 너대로 충분해.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돼.

그렇게 말한다 한들 그들의 아픔이 감싸질까

괜찮다. 미안하다. 이제 정말 괜찮다 말하는 아이들은

사실은 정말로 괜찮지 않을텐데.


그들의 아픔에 완벽히 공감할 순 없더라도 알고 싶다.

언젠가 내가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이를 마주친다면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안아주고 싶다.

이 세상의 많은 이기심으로 상처 입은 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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