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야매요리 1 역전! 야매요리 1
정다정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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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배째는' 웹튠이 나왔다고 같이 보잔다. 애보느라 지쳤는데 오라가라한다고 짜증을 내면서 갔는데 웹 요리웹튠이란다. 게다가 '야매'란다. 정통요리를 보고 배워도 시원찮을 판에 야매가 웬 말이냐고 버럭하고 가려는데 남편이 애는 내가 볼테니까 '제발~마누라~ 요거 보고 스트레스 좀 풀어~'하길래 앉아서 봤다.

 

그것이 작가 정다정을 있게 했다고 과언이 아닌 불후의 명작 "인도사람 카레" 다.

웃다가 죽는겠다 싶을 정도로 남편이랑 실컷 웃은거 같다. 나중에는 혼자서 보다가 혼자 키득키득~키득키득~ 밥하다가 싱크대 앞에서 키득키득~소위 정다정표 개드립에 완전 '뻑'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미 내 뇌와 정신은 "머겅`두 번 머겅~"에 지배당하고 있었고 접시만 보면 "시바신의 기운을 받아 시바"가 생각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편을 달달 외울 정도로 열심히 읽고 업뎃이 되면 자동으로 알림이 되게 설정해놓고도 모자라 금요일 밤에는 육아에 지친 몸을 버티고 버텨 12시를 넘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블로그에가서 브금을 틀어 놓고 남편이랑 손잡고 금요일에서 토요일을 넘기는 시점을 요즘도 다정하게 보내고 있다.

 

결혼하고 몇 년이 되면 요리 솜씨가 아무리 좋아도 밑천이 다 드러나기 마련이다. 맛있는 음식 좋아하는 식도락가 남편 덕에 한창 고민에 빠졌을 때 짜잔 나타난 '야매요리~'매주 남편과 야매요리를 보고 '멀쩡한' 레시피 찾아서 함께 요리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맛에 감탄도 하면서 사이가 더 좋아졌다. 지난 주에도 샤프란만 없는 "빠에야"를 해 먹었다.

 

작가가 가재도 잘만들고 용용이 머리도 잘 만들고 판넬로 정열맨부터 고수 샤이니까지 하도 잘 만들길래 미대생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다가 이정도 정신세계면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이 밀려올 무렵 보송보송한 앳띤 얼굴의 작가의 사진과 인터뷰도 재밌게 봤었다.

 

그런데 책 낸다고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싣겠다고 사람구한다는 공고가 뜨고도 책이 출간되지 않아 엎어졌나....생각했는데 이번에 책이 출간되었다. 책을 받아보고 처음 놀란 것이 종이 질이....호~ 역대 만화책 중 '쵝오~'다.가격도 권당 가격 수준이 '쵝오'급이다.

 

야매토끼 in조선下에서 보여지는 브금이 없어도 음성지원이 되는 세종의 대사에서 보여지듯  다양한 장르의 패러디와 개드립은 웹튠에서든 책으로든 빵빵 터진다. 무려 8731kcal나 되는 브라우니로 커플들에게 한방 날려주는 작가의 '머찜'도 책 속에 여전히 살아있다. 나는 요즘 小金 小金  後秋  後秋가 입에 배여서 습관됐는데...책보고 또 하고 있다....ㅎㅎㅎ

 

애들 다 재우고 10시 넘어서 거실에 남편이랑 등시릴까봐 이불 덮고 엎드려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같이 보는데 문득 든 생각......'앗~ 작가는 커플 싫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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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김영수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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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으로 한창 시끄러운 이때 이목을 끄는 아주 자극적인 책을 발견했다.

<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웬 간신열전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용비어천가>에도 나오지 않는가?

용비어천가 125장을 쓴 이유를 모두 함축한 마지막 장의 목적과도 같은 他山之石이 이니겠는가?

 

하(夏)나라 우왕(禹王)의 손자 태강왕(太康王)이 정사에 게으르고 또 사냥에 절도가 없어서 낙수 남쪽까지 가서 백 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유궁후(有窮后) 예(예)가 태강왕을 하북(河北)에서 막아 돌아오지 못하게 하여 폐위(廢位)시켜 버렸다.

 

남편은 책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쓸 놈이 책 백권은 족히 될텐데 뭔 놈의 중국간신들까지..." 한다.

조선 팔아먹고 일제시대에 작위받은 놈들 후손도 땅도 찾고 명예도 찾겠다고 난린데 것들 보다 덜한 간신들 이야기는 대한민국 온갖 종친회에서 들고 일어나서 고소당할 일 있느냐고 우리 집안부터 살펴보자했더니 웃고 만다. 

 

책을 읽으려고 제일 첫 간신 역아부터 몇 장 읽다가 책을 한 번 덮었다.

우리 둘째가 해 지나면 세살인데 역아가 환제의 환심을 사기위해 세살난 자식으로 요리해 바쳤다는 대목을 보고 구역질이 나고 소름이 돋아서 이거 시작부터 이러면 뒤에는 간신들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고, 동탁, 이임보, 양국충, 채경, 진회, 엄숭은 워낙에 유명해서 익히 알고 있던 인물들이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뭘 했는지 글로 보니 참...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맨 뒤에 온체인까지 19명의 간신들 이야기를 열심히 다 읽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간신은 비무극이다. 1단계 -미인계 , 2단계 - 연환계. 3단계 - 차도살인 ...자기 손에 피 뭍히지 않고 정적을 제거하는 기술은 정말....무섭다.

지록위마의 조고, 소리장도 이의부, 구밀복검의 이임보 등 고사성어에 등장하는 간신들도 있고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동탁이나 수호지에 나오는 채경등의 이야기도 흥미있게 읽었다.

 

간신이 자라는 1차 토양은 가정이고 간신을 키우는 2차 토양은 사회이며 간신에게 우리의 심장을 도려낼 수 있는 권력을 쥐어주는 마지막 토양이자 가장 기름진 토양은 다름 아닌 우리의 비겁함과 나약함이다.    - p120

 

일관성 있게 주장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소리 또 하는 것 같은 단어의 사용이나 의견이 눈에 보이고 읽다보면 다소 격앙된 작가의 어조가 느껴지기도 하는 건 사실이다. 하도 나쁜 놈들 이야기만 19명에 대부분 끝이 안 좋다보니 그놈이 그놈 같아 보일 때도 있다.

내용의 재미로 보자면  재미있게 읽었다. 시대별 안배에도 신경을 쓴 것이 보이고 다 읽고 보니 중국 역사 속에 나오는 망국의 대목에 대한 이해는 이제 거뜬할 것 같다.

 

작가가 자식같은 자신의 저서의 <개정판에 부쳐>에 '이 책이 다시는 세상에 주목 받지 않길 바랄 뿐이다.'는 말을 남길 정도로 우려하는 바를 잘 헤아려 우리도 慧眼(혜안)을 가지고 올바른 인물을 뽑고 우리의 믿음을 잘 수행하는지 지켜봐야 하겠다. 그리고 나는 우리 아이들을 바른 사람으로 잘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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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 조선 팔도를 울리고 웃기다 전통문화 즐기기 14
김기형 지음, 강전희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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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차동엽 지음 / 위즈앤비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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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故김수환 추기경께서 선종하셨을 때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초월해서 슬퍼하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한 사람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죽은 뒤라고 했는데 그 분이 선종하신 뒤에 종교를 초월해서 존경하고 따를만한 정신적 지도자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게다가 요즘 명동성당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어온 바라 더욱 그러한게 아닐까?

 

故깈수환 추기경에 대해 아는 바도 적었다. 군부독재 시대에도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았고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인권을 지키는데 많은 공헌을 하신 분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뉴스보도나 신년 메시지에서 젊은이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강한 분이라는 생각을 좀 했었는데  <친전>을 읽고 든 가장 첫 이미지가 "be humble' 그 다움이 'be humbled'였다. '

진리, 정의, 사랑 이 세가지를 이야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평생 몸소 실천함으로서 귀감이 된 분이구나..

 

박정희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지금 교회가 하고 있는 일은 대통령께서 해야 될 일입니다"

칠십이 넘은 이 나이에 대통령께 아부를 해서 무엇을 얻겠습니까? 감투를 받겠습니까,훈장을 받겠습니까?"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 경찰이 들어오면 맨 앞에 내가 있을 것이고, 그 뒤에 신부들, 그 뒤에 수녀들이 있을 것이오, 그리고 그 뒤에 학생들이 있을 것이오" 라고 말하며 1987년 6.10항쟁 때 명동성당에 공권력이 투입을 막아냈다고 한다.

1970~80년 대 정치적 격변기 동안의 정치적 의도나 목적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로서의 그들의 인간적인 존엄성을 위해 애쓰셨고 사랑을 실천하는 데 차별이 없으셨다는 점에 감명받았다.

 

가장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부분이 몇 부분이 있는데 옮겨 보았다

 

우리 모두가 '너에 대한 정의 판단'보다는 '나에 대한 자성과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국가 권력으로 침범될 수 없으며 지체 부자유자나 식물 인간이라도 인간인 한에는 소중한 것입니다.

완전한 인간이란 기분이 무엇입니까?  사지와 오관을 다 갖추고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수족이 끊어진 불구자, 썩어들어가는 나환자는 불완전한 인간입니까? 인격의 주체일 때, 생물학 적으로 불완전해도 인간입니다.

*

"사실 ,나는 두 가지 말을 잘하는데 그게 뭐냐하면, 하나는 거짓말이고 하나는 참말이야"

 

베푸는 사랑을 실천하는 분이셨지만 정작 본인도 인간인 탓에 나라에 대한 근심과 사회에 대한 걱정으로 30년간이나 불면증에 시달리셨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참 높아만 보이는 추기경의 자리에서도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실천하는 지도자였고 인간적인 위트를 잃지 않으셨고 항상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푸근한 이미지로 낮은 곳으로 임하셨던 그 분의 일생에 감사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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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 조선 팔도를 울리고 웃기다 전통문화 즐기기 14
김기형 지음, 강전희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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