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집은 어떤 집일까요?
책 속의 아이처럼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일까요?
어느 누구도 아이에게 "안돼!" 라고 말하지 않는 곳일까요?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은 어른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것 같아요.
<아주아주 특별한 집>도 어김없이 그러했답니다.

<특별한>이라는 단어가 많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인 것 같아요.
그냥 특별한 집이 아닌..아주아주 특별한 집이라니...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걸까요?

파란색 멜빵바지를 입은 아이는 늘 즐거워 보입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집이 아니에요. 어느 거리에도 없고, 어느 골목에도 없어요.
오직 나만을 위한 집이에요. 바로, 나, 나, 나 나.
이 아이에게는 아주아주 특별한 집이 있답니다. 오로지 이 아이만을 위한 집이랍니다.

그 집에는 아주 특별한 침대가 있어요. 아주 특별한 선반도 있어요.
문도 아주 특별하고, 벽도 아주 특별해요.
아주 특별한 테이블도 있어서 발을 쭉 뻗어 올려놓기에 딱 좋아요. 쭉, 쭉, 쭉, 쭉.
용수철이 달린 침대에서는 마음껏 콩콩콩~ 뛸수도 있답니다.
이 선반에는 누울수도 있답니다.
아주 특별한 벽에는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답니다.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정말 특별한 집이지요.
누구도 아이가 하는 일에 "안돼!", "하지마!", "그만해!" 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 집에 데려가는 동물도 다양하답니다.
거북, 토끼, 거인 그리고 죽은 쥐와 원숭이, 스컹크 몇 마리 그리고 늙은 사자 한 마리까지!
죽은 쥐를 넣은 상자를 들고 가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동물들과 비밀이야기도 하고, 데구루루 바닥을 구르며, 까르르 웃기도 하고,
오페라 무대에 선 것처럼 목청껏 노래도 한답니다.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아무도 그만, 그만,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아요!
맞아요...부모는 아이들에게 늘 "그만"하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또 하고 싶은데...부모의 그만하라는 말에...실망하기도 하고, 때론 좌절하기도 하는데 말이죠.
이 아이가 말하는 아주아주 특별한 집에서는 그 누구도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파란색 멜빵바지를 입는 남자아이가 말해주는 아주아주 특별한 집은 과연 어디에 있는걸까요?
+ 책을 읽어요 +

책의 제목에 아는 글자가 있다며 좋아합니다.
친구의 이름이 "주아"인데..제목에는 꺼꾸로 되어 있네요. 아주아주~ 라고 말이죠.

요즘 단감양은 책 속에서 아는 글자를 찾는 재미가 커졌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는 글자를 하나씩 찾아냅니다.
그러면서 그림으로 이야기 만들기를 하고 있어요.
지금 이 아이는 친구들과 어디로 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맞아..이 아이는 지금 자신만을 위한 집으로 동물들을 데리고 가고 있는거란다.

엄마! 이 아이는 벽에 그림을 그려요!
엄마, 이 아이는 침대위에서 콩콩콩 뛰어요~
단감양이 먼저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책의 내용을 읽어주었어요.
아주 특별한 집에는 침대도, 선바도, 의자도, 문도, 테이블도 특별한 것들이라네~

구부정하게 몸을 숙이고 걸어가는 거인은 아이와 친구냐고 묻네요.
그래..이 아이의 친구란다. 이 아이가 늘 함께 노는 친구야!

사자가 의자 틀만 남기고 쿠션 솜을 싹 먹이 치우는 모습을 보더니..
이러면 엄마에게 야단맞을텐데...라고 합니다. ㅎㅎㅎ
5세 아이의 눈에..의자 쿠션 솜을 싹 먹어 치운 사자는 야단 맞을 행동을 한 것으로 보여졌나봐요.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또 해!
아무도 그만, 그만, 그만하라고 말하지 않아요.
이 부분이 재미있는지..계속..여러번 읽어 달라고 합니다.
리듬감 있게 또 해! 또 해! 또 해!를 몇 차례 읽어주었나 모르겠어요.
오렌지색 면지에 파랑색 멜빵바지를 입은 아이는 천진난만하고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래서 인지..이 페이지는 더더욱 흥겨움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요. 아주 아주 특별한 집에는 무조건 "안 돼!'를 외치며 혼내는 사람이 없어요.
늘 함께 놀 수 있는 친구들만 있었답니다.
<또 해! 또 해! 또 해!>의 반복적 표현은 아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것 같아요.
통제가 없는 특별한 공간에서 발산하는 욕구는 짜릿함을 선사해 주네요.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공간에서의 놀이는 아이들이 원하는 참 놀이의 형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럼...이 아이의 아주아주 특별한 집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산 위에 있는 집도 아니에요.
골짜기에 있는 집도 아니죠.
깊은 구멍 속에 있거나 우리 동네 골목에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 집은 바로 여기.....................
바로 바로 요기 요기..................
내 머릿속 한가운데에 쏙 들어 있답니다. 쏙, 쏙, 쏙, 쏙.

아..그랬군요. 이 모든 것은 아이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상상의 공간이였답니다.
자신의 놀이를 방해하는 그 어떤 존재도 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놀고 싶은 대로 놀 수 있는 공간.
바로 상상속에서는 가능한 일이잖아요.
+ 책놀이 했어요 +
아이와 책을 읽은 후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니다.
아이들은 물감놀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준비한 것은 실그림과 테칼코마니랍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를 마음껏! 아무러 제지 없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답니다.
미술놀이를 할때면 늘..미술용 앞치만을 입고 하는데..아이들이 입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었어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요 ^^
먼저 실그림을 해보기로 했어요.
파란 멜빵바지를 입은 아이가 연필로 그림을 그렸지만..자기들은 실로 그림을 그릴 수 있네요.

정말 신이 난 아이들 입니다.
물감묻은 실을 종이에 올려 놓으면서 물감이 옷에 튀었지만...그냥 보고만 있었더니..
단감양..아주 신 나게 웃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실그림.

단감양은 "말을 탄 사람"이 보이는 것 같다고 하네요.
은비군은 찍어서 나온 모습이 "메뚜기" 같다고 합니다.

실그림을 하는 동안..아이들이 정말 많이 웃었답니다.
아이들이 하는 모습을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보기만 했답니다.
아이들의 해 맑은 미소와 맑은 웃음소리...지금 저 사진을 보아도 들리는 듯 하네요.
엄마의 그 어떤 도움도, 제지도 없었기에.....저토록 신 나게 웃었던 것은 아닌지...^^::
아이들이 원하는 미술놀이 2탄으로 테칼코마니를 하였어요.
종이를 각각 열장 넘게 사용했던 것 같아요.

무엇이 이토록 아이들을 환하게 웃게 만들었는지..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니..스스로 즐기네요.
표현한 그림에 대한 설명들도 자유가 더해지니..이야기가 더 많이 엮어지는 것 같았답니다.
<아주아주 특별한 집>에서는 엄마가 등장하지 않아요.
엄마가 있었다면...어쩜 또 다른 전개형식으로 바뀌었겠지요?
아이들의 곁에 늘 가까이에 있으면서 자주 하는 말.." 안 돼" 와 "그만" 이라는 단어를 지금보다 조금 더 줄여보자고..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놀 수 있는 시간을 줘야겠다고 저 자신과 약속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