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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학라밸 - 사교육은 줄이고 내실은 키운 아이들의 비결
지은정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평점 :
어른들은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아이들의 학라밸은 무시받는 걸까?
미래에 워라밸을 갖기 위해 아이들의 학라벨은 포기되어야 하는 걸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도 학라밸이라는 것은 생각해 보지도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아이의 학라밸을 논하기 이전에
지금 이시대의 아이들이 얼마나 공부에 얽매여있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가 느껴져
가슴이 답답했다.
매스컴을 통해서 보는 중고등학교 아이들, 그리고 초등학교 아이들이 저녁을 편의점에서
간단히 때우는 장면은 좀 과장해서 연출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설마.. 엄마들이 아이들 밥도 제대로 안먹이면서 공부를 시킬까 하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저자는 그게 지금 현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공부는 하기 힘든 것이 맞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하는 것이고,
힘들어도 해야하는것이 공부다.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공부다.
하지만 미처 성인이 되기도 전에 이미 번아웃을 겪고,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미디어에 빠지는 아이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공부를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렴 하고 그냥 두고볼 수만도 없다.
부모인 우리는 아이의 건강한 학습-학라밸을 지켜주기 위해 어떤것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하여 잘되는 아이들이 갖추고 있는 것들에 대해 설명함으로서 대답해 준다.
소위 잘되는 사람이 되기위해 내 아이가 지금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
자기효능감과 성취감 - 작은 집안일을 부모가 대신해줌으로서 아이의 자기효능감과 성취감을 쌓을 기회를 빼앗지 말것
회복탄력성 -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습관부터
아이 그릇에 맞는 선행학습 - 아이를 힘들게 하는 근거 없는 기대감과 불안함은 버릴 것
거기에 하나더.
인성이다. 앞으로 세상을 장악할 AI에 대비하여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것은 인성이다. 인성이 없이는 소통도 없고, 협력도 불가능하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었다.
아이가 스스로 해내도록 믿고 시간을 주고,
아이가 이만큼 해내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줄 것.
그렇게 잘 지켜낸 자녀와의 관계는 무적이라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자녀와의 관계를 잘 지켜냈을 때 비로소 이 책에 나와있는 아이의 진로-지금이 아닌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서 선택해야 할-에 대해 결정할 때도 아이가 나와 함께 의논해 줄 것이다.
마음이 편하고 성격이 좋아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내가 그리는 아이의 모습이었는데, 이제라도 다시 제자리로 시선을 돌릴 수 있게 해준 지은정 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