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해도 괜찮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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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色)과 계(戒)의 세계로 풀어 본 성공한 지식인의 솔직한 자기 성찰을 기록한 책이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색하는 과정을 차분한 어조로 조근조근 풀어나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계의 세계에 살고 있으면서도 색의 세계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자세가 좋았다. 하지만 글쓴이는 어쩔 수 없는 계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과 나아가 욕망의 삼각형 구조를 접할 수 있었다.

에 따르면 우리의 욕망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욕망을 모방한 것이다. 모방은 경쟁은 낳고 경쟁은 모방을 강화하며 과도한 경쟁은 사회를 위기로 몰아 넣는다. 그 위기가 절정에 달해 모두가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만장일치의 폭력이 시작된다. 이런 폭발적인 폭력과 희생을 통해 사회는 질서와 평화를 되찾는다. 한 개인을 의심하여 살해하고 추방한 사람들이 이제 그 억울한 개인에 대해 과도한 숭배를 시작한다. 이게 바로 르네 지라르의 ‘희생양 이론’이며 예수와 노무현 대통령을 예로 들고 있다.

 

다른 사람의 욕망으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욕망은 대부분 계(戒)로 억압을 받고 있다. 마치 서머싯 모옴의 콩트 ‘사자 가죽’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위장된 신분이나 이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글쓴이는 진정한 욕망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널리 받아들이는 규범일지라도 한번쯤은 의심해보고 따져보라고 권한다.

 

글쓴이의 형이 특목고를 비판하면서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너 창의성이 뭔지 아니?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거지. 그런데 창의성이 과학고에서 만들어질 것 같아? 전혀 아니야. 창의성이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남과 다를 수 있는 용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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