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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손자병법 제3권 - 페이퍼
정비석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4월
평점 :
절판
어깨쪽 뼈가 왕창 부러져 수술을 한 후 병원에서 처음으로 잡은 책이다.
출판된 지 30년(1984.4.25)이 다 되어가는 낡은 책을 망가진 몸으로 읽으려니 힘이 들었다.
TV 드라마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처세술로 널리 알려져 있는 책이다.
지은이는 '자유부인' 등의 작품으로 대중문학가로 이름이 나 있는 사람이라 그 동안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중의 눈높이에서 공자의 학문과 손무의 병법, 병학을 비교하며 전쟁의 부질없음을 설파해 나가는 과정이 좋았다.
澤國江山入戰圖 아름다운 강산이 전쟁에 휩싸이니
生民何計樂樵蘇 백성들은 어떻게 나무하고 풀 베며 살아갈 수 있을까?
憑君莫話封侯事 그대여 공을 세워 출세한다는 말을 다시 꺼내지 말라.
一將功成萬骨枯 한 장군의 성공은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이라오.
소설에서 몇 번 인용되는 시이다.
춘추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책에 만당(晩唐) 시인 조송(曺松)의 시가 인용되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다고 느껴졌지만, '一將功成萬骨枯'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어디선가 읽은 "이 세상에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수 많은 등장 인물 중 가장 본받을 만한 인물은 누구일까?
지은이는 공자라고 답한다.
'상가집 개'처럼 경제적, 사회적으로 홀대를 받았지만 그의 가르침은 아직도 우리 인류에게 유효하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주인공 중의 한 명인 월왕 구천에게서 중국인의 무서운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복수를 위해 부차의 똥맛까지 보며 2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복수를 하고마는 집요함.
그것이 중국인의 속성 중 하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