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에서 프로야구가 시작될 때부터 나는 삼미슈퍼스타즈의 팬이었다.
이유는 딱 하나 삼미가 나의 고향인 강원도도 연고지로 한다는 것.
가끔씩 춘천에서도 경기를 했는데 그 이유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OB가 강원도를 연고지로 했다면 당연히 OB의 팬이 되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나도 대한민국인인가 보다.

출간 당시부터 호기심이 가는 책이었고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짠했다는 삼미슈퍼스타즈 같은 사람이 있어서
언젠가는 읽어야 할 책 목록으로 뽑아두었었다.
그러다가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왠지 조금 슬퍼지고 싶어서 책을 폈다.

바쁜 시간 속에서도 이틀만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읽힌다.
엄숙주의자들이 가득한 우리 문단에
컴퓨터 화면을 보는 것처럼 톡톡 튀는 시각적인 글들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결심했다.
너무 심각하게 살지 말자고.
박민규 풍으로 하면
너무 슬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차피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혼돈의 세상
그래서 웃기고 그래서 슬프기도 한
하지만 和而不同

분류하자면 이 소설은 일종의 성장소설이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소설이다.
사고의 원형으로서 어린이 시절의 기억이 제시되고
조성훈과 나라는 인물을 통해 기억이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로 연결되고
다시 유년의 기억이 복원되는 삶으로 완결되는 구조이다.

온갖 것들이 뒤섞여 있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뚜렷하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고 읽다가 결국은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결국 훈계조로 결말을 맺는 일반적인 우리의 서사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그런 소설이었다.

소속과 계급에 얽매여 남의 삶을 살지 말고 여유롭게 자신의 삶을 즐겨라.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성적인 표현과의 관계는 아직 생각 중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나의 사고과정 중에서 점점 객관화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