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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답이 되는 기독교 - 현대 세속주의를 의심하다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8년 1월
평점 :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동시에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러한 고민에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기독교 세계관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세계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안경을 쓰고서 살아가느냐가 참 중요한데 그 안경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세계관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의 안경에는 종종 먼지나 티끌이 달라붙을 때가 많다. 온도차에 의해 안경에 성에가 끼기도 하고 가끔은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에 어질어질하기도, 눈앞이 희미해지기도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하는지 분명히 말씀하신다. 하지만 세상은 그게 아니라고 말한다. 고지식하게 그게 뭐냐고, 신은 없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라고 속삭이며 세속적 가치관을 우리에게 주입하려 한다. 팀 켈러 목사님은 책을 열기 전에 우선 '세속'이라는 단어의 의미부터 짚어준다. (책에서는 자연 세계 너머에 신이나 초자연 세계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모르고, 현세(saeculum) - 지금 여기만 강조하는 개념을 세속이라고 정의한다.)
1부에서는 종교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속단하는 이들, 종교가 없는 세속주의적인 사람들의 인생관은 '이성'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반론한다. 2부에서는 기독교와 세속주의를 비교하며 삶의 의미, 만족, 자유, 정체성, 희망, 도덕, 정의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실재하는 하나님에 대해 말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전하며 마무리한다.
요즘 기독교 세계관이나 세속주의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나는 어떤 기준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자문한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친 건데 사실 팀 켈러 목사님의 전작인 <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를 읽을 때보다 더 힘이 들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개념들도 많았거니와 이전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관점으로 좀 더 깊이 문제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세속적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생각에 대해 논박 형식으로 내용이 전개되었기 때문에 그저 자라면서 당연하게 예수님을 믿고 창세기 1장 1절이 믿어진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이었다. 그렇지만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항상 둥지 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좀 더 생각하고 공부하는 크리스천이 되어야겠구나 싶은 마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