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의 예수, 예수 - 이 시대가 잃어버린 이름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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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다가올까 싶었던 12월 달은 모르는 새에 우리에게 다가와 벌써 중반을 넘기고 있다. 며칠 후면 성탄주일과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예수님의 생신을 축하드리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각 부서별로 크리스마스 공연을 연습한다. 아이들은 율동을 연습하기도 하고, 성극이나 수화 공연도 연습한다. 각 전도회에서도 질 수 없다며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저녁에 연습을 하기 위해 모인다. 그런데 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뭐길래 이렇게 시간을 내서 모여서 축하공연을 연습하는 걸까? 도대체 크리스마스는 무엇을, 왜 축하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팀 켈러의 예수, 예수> 이 책은 이런 의문들에 답하기 위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본질과 의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책이다. 원제목은 그런 의미에서인지 Hidden Christmas이다.


처음은 우리 스스로는 헤어나올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빛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님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흠투성이 족보를 타고 내려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강림하신다. 남편과 시동생들마저 다 죽고 쫓겨난 후에 변장까지 해서 시아버지와 동침을 하고 아들을 낳은 다말, 매춘부였던 라합, 이방 땅에서 남편을 잃고 베들레헴으로 시어머니와 단둘이 돌아와 나이 많은 베레스와 다시 재가한 모압여자 룻 등등, 당대의 아웃사이더 of 아웃사이더였던 여인들을 통해 낳은 후손들이 이어져 예수님께서 탄생한다. 게다가 남자와 동침하지 않았던 마리아를 통해서 태어나시면서 예수님은 이미 진실과는 상관 없이 오해의 소지를 품고 오실 수밖에 없었다. 마태복음의 저자 마태는 이런 결점들을 감추지 않고 여과없이 족보에 드러낸다.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관은 근본적으로 다름을 알 수 있다. 착한 사람은 받아들여지고 악한 사람은 배제되는 게 아니라 누구든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이 땅에 성육신하셨다. 이것이 진정한 기적인 것이다. 가장 거룩하신 분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오신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통해 크리스마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는 인종과 혈통과 부와 지위가 결국 중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흘러가보면 이제는 우리의 믿음의 여정과 그분의 이끄심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 예수님을 믿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을 여시고 편견과 부정을 깨뜨려 주실 때,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을 수 있다. 그리고 순복하면서 나아가야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면서 어떤 기독교 컨퍼런스 센터에서 들었던 강연에 대해 말한다. 내용은 우리 삶을 그리스도께 양도하고, 내 뜻이 아닌 그분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강사가 던진 두 가지 질문이 있었다. 1. 좋든 싫든 성경에 명백히 명한 일이라면 당신은 무엇에든 순종할 의향이 있는가? 2. 설사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삶에 무슨 일을 허락하시든 그분을 신뢰하겠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사실 보면서 참 많이 찔렸다. 이 질문은 "저는 주의 종이오니"라고 말하며 나아갈 때 순종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좀 더 이 질문을 곱씹어볼 예정이다. 


이 내용들 뿐만 아니라 책 속에는 예수님에 관한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정말 평범하고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로 끝이 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고상한 행위와 성취로 시작되는게 아니라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한 행위로 시작된다. 바로 겸손히 구하는 일이다. 그러면 시간이 가면서 우리 안에 생명과 기쁨이 자라는데, 역시 평범하다 못해 거의 따분한 실천들을 통해 자란다. 매일 순종하는 것,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는 것, 예배에 참석하는 것,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와 이웃을 섬기는 것, 환난 중에 예수님을 의지하는 것 등이다. 이렇게 조금씩 믿음이 자라면서 우리 삶의 기초는 기쁨의 지하수 쪽으로 점점 더 다가간다. - p.214


요즘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말씀을 먹고 기도로 숨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하나님 만나는 자리를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중인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 정말 이렇게 평범하다 못해 따분한 실천들을 통해서 우리가 자라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을 통해 정말 많이 회복되고 자라났으니까.. 비록 삶의 모든 문제 가운데 조금씩 흔들리지만 그래도 우리를 굳건히 잡아주시는 손이 있기에 하루하루, 걸음걸음을 걸어갈 수 있는 것 같아 참 감사할 뿐이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셔서 이땅에 오신 의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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