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모를 것이다 - 그토록 보잘것없는 순간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정태규 지음, 김덕기 그림 / 마음서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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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가을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가 와이셔츠 단추를 잠그지 못해 아내에게 도움을 청한 것을 시발점으로 그의 오른손부터 시작해 왼손, 다리, 점점 힘이 없어졌고, 걷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후 여러 병원을 다니며 1년 만에 루게릭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어 교사로 교단에 섰지만 항상 소설가가 꿈이었던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루게릭병으로 인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손에 힘이 없어 아내가 대신 타이핑을 치고 말을 잘 하지 못해서 또박또박 말해야 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첨단문명의 산물인 '안구 마우스'라는 고마운 도구로 지금도 글을 쓰고, SNS를 통해 소설을 올려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 책 또한 작가가 안구마우스로 한 자 한 자 천천히 적어나간 작품이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영혼의 근육으로 쓴 이야기 - 병상에서
2부 모범작문 - 소설
3부 그대 떠난 빈집의 감나무 되어 - 에세이

1부에는 작가에게 병의 증세가 나타난 날 이후부터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이 담겨있다. 2부는 1부에서 아내와 함께 쓰던 소설 속에서 등장했던 글인 <비원(秘苑)>을 포함한 세 작품을 담았다. 3부에서는 작가의 에세이로 진행된다.

글에서도, 소설 속에서도, 작가가 느꼈던 감정들과 걸어왔던 시간들이 녹아져 있었다. 글 하나하나에 작가의 삶과 생각과 지금 현재 느끼는 그 감정들이 모두 녹아져 있기에, 한장 한장 읽어 내려가야만 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마냥 어둡기만 한 글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속에 밝은 분위기가 녹아있어서읽으면서 가끔은 피식하기도 했다. 글 중간 중간에 숨어있는 그림도 마음을 환기시켜 주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고, 내용도, 구성도 전체적으로 참 마음 속으로 은은하게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던 책.

누구든지 이 책은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을 알 수 없지만 그저 한 발 한 발 내딛는 우리의 인생 가운데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님, 좋은 글 계속 써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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