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하는가? - 밥벌이, 삶, 영성을 말하다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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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by 조정민 목사님




대한민국에서 언론인으로서 살아가면서 일중독에 빠져 일에 짓눌리며 살아왔던 조정민 목사님이 쓰신 책.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매번 드는 생각은 "나는 교수는 되지 않겠다". 능력도 없거니와 평일도 주말도 없이 누군가 일을 던져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찾아서 일을 하거나 남의 단물을 빨며 편한 길을 가거나 둘 중의 하나로 살아가는 것만 봐서 그런가.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와서 혼자만의 방에서 살다 보면 정신병에 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저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다행히도 좋은 지도교수님을 만나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워커홀릭으로 살아가는 교수님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다. 밥을 먹으면서도 일을 하고 계속 밤도 새야겠다 하는 걸 보면 저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 하늘에 둥둥 떠있는 구름도, 밤하늘의 달과 별도 보면서, 주위도 좀 돌아보면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학생과 일꾼의 중간 지점에 서서 살아가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무슨 일을 해야할까? 그걸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주위 사람들은 다들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그래 이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나의 삶이니까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오로지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자.


그런데 내가 무슨 일을 해야할까 선택하기 이전에 왜 일을 해야 할까? 라는 물음이 가끔 고개를 내미려고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지금은 좀 들어가 있을래? 하던 나. 그런 나에게 온 책, <왜 일하는가?>



왜? 라는 질문으로 첫장이 시작되고 일과 사람, 일과 영성으로 내용이 차곡차곡 채워져 간다.


요즘 아이들의 교육의 현주소를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아이들은 그저 나가서 뛰놀고 하나님과 어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친구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자신의 꿈과 비전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다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시대는 변해가는데 어른들은 자신이 살아왔던 시대의 성공을 성공이라고 생각하며 그 방법을 답습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정말로 필요한 것은 아이가 배움의 즐거움을 찾도록 돕고, 왜 공부해야하는지 이유를 스스로 깨닫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즘 많은 책에서 말하는 유대인들의 교육법 또한 끊임없이 "왜"를 묻게 하는 것이 아닌가.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고,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믿음이다. 먹고 사는 것보다 영적인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다. 하나님의 우선순위를 따르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믿음이 바른 신앙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일을 '먼저' 해야 한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순위를 뒤집는 일부터 시작하신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라고 말씀하시며 영적인 것을 먼저 추구하라고 하신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 - 39p


일의 우선순위를 잘 판단하는 것이 지혜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계산을 잘 해야 한다. 우리는 제자의 길을 가기 위해 올인(all in) 을 해야한다. 주님을 따라간다는 것은 확실한 승리의 싸움을 하러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짐 엘리엇 선교사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젊은 나이에 에콰도르 선교사로 파송되어 원주민들에 의해 살해되지만, 이후에 그의 부인이 사랑으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그를 두고 세상은 "What an unnecessary waste!"라고 했지만 그의 일기장에는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것은 결코 어리석은 선택이 아니다." 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정확히 계산을 한 후에 시작한 것이다. 생명은 all or nothing 이기에.


선한 일을 시작했다면 그것으로 족해야 하고, 시작하신 일을 하나님의 때에 이루실 것을 믿으며 포기하지 않으며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뜻에 기준을 두고 믿음으로 시작한 일은 끝까지 붙잡아야 한다.


저자는 일과 쉼의 균형을 이루고, 한적한 시간과 한적한 곳에서 기도로 하나님과 대면을 통해 온전한 회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 10:16) 말씀과 같이 실력과 영성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먼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바르게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일터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통한 열매를 맺으며 더 사랑하고 아름다운 영성이 꽃피게 해야 한다. 바른 영성이 바른 관계이고, 바른 관계 속에 하나님이 계시기에 우리가 현재 있는 곳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리임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한다.


몸과 마음이 온전히 함께 있는 것, 몸과 마음이 함께 몰입하는 것이 진정한 예배이자 영성입니다. - 114p


일상은 우리가 영적인 사람이 되도록 하나님이 허락하신 환경입니다.

내가 이해할 수 없고 동의할 수 없을 때에는 언제나 하나님이 옳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십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을 수용하고,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서 삶에 몰입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 120p


프레임을 사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서 하나님을 아는 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 곁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집중해야 하며, 바른 영성으로 바르게 일해야 한다.


성경에서 왕의 명령으로 엘리야를 데려오는 임무를 수행했던 세 오십부장 중, 세번째 오십부장만 죽지 않았다.그 이유는 먼저 하나님께 간구했고 겸손한 마음으로 일보다 생명을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영성은 언제나 일보다 생명이 먼저이고, 진정한 리더는 하나님 앞에 먼저 무릎 꿇는 사람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참 부끄럽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공부를 하면서 일을 위해 준비하려고 하는 시기에 이 책을 읽게 하신 건 아마도 "왜?" 를 생각해면서 바른 크리스천으로서 살아가라고 말하시는 게 아닐까? 나와 같이 목적을 잃은 채 방황하는 크리스천들이 책을 통해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바른 영성과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서 왜 그 일을 하는지 생각하며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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