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과 복음 - 속박에서 자유로 가는 여정
김형익 지음 / 두란노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율법과 복음이라니. 책을 읽기도 전에 벌써 지루해지고 어렵고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는 제목이다. 그렇지만 율법과 복음은 크리스천들에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핵심 개념이기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책을 펼쳤다. 역시 책을 쓰신 분은 나와 같은 이들이 많을 것을 이미 알고 있었나보다.

 펼치자마자 우리가 많이 오해하고 있는 내용이 등장한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신앙이 자기 열심이나 경험 혹은 느낌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율법과 복음을 혼동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독교 신앙의 가장 근본적인 개념인 "은혜"가 등장한다. 여기서 은혜란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 혹은 호의"이고 죄인이 예수님을 믿을 때, 성령으로 말미암아 거듭난 죄인의 어두었던 눈이 밝아지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고 회심할 때 가장 먼저 경험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곱씹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은혜'의 개념이다.

 은혜는 오직 복음 안에서 경험되는데 그럼 복음은 무엇이고 율법은 무엇일까? 둘 다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이다. 율법은 좁은 의미에서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모세의 율법이고 십계명으로 대표된다. 그리고 주님이 가르쳐주신 계명인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두 계명으로 요약될 수 있다.

 율법과 복음을 넓은 의미에서 살펴보자.

 율법 - "이렇게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과 요구
         모든 것이 내게 달려 있다
         우리가 행해야 할 내용

 복음 - "내가 너를 위해서 다 했다. 그러므로 너는 살 것이다."
           "내가 다 했고 다 이룰 것이다. 그러니 나를 믿어라" → 약속과 격려

           모든 것이 그리스도께 달려 있다
           우리가 믿어야 할 내용


 곧, 율법은 명령이고 복음은 약속이다. 우리는 이 차이를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구약성경 안에 율법과 복음이 있고, 신약성경 안에도 복음과 율법이 함께 있다. 율법은 세 가지 기능이 있는데 1 죄를 죄 되게 함으로써 죄인을 복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기능 2 죄와 악행을 억제하는 기능 3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며 권고하는 삶을 살게 하는 기능이 있다. 이 부분을 읽고 며칠 동안 내가 오해해왔던 율법과 복음에 대해 다시 개념을 정확히 재정립할 수 있어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나의 연약한 부분에 대해서 내려놓고 이 연약함으로 인해 복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이 참 감사한 것이 아닌가.

 율법은 우리가 하나님과 같이 온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죄인이기에 그럴 수 없다. 우리는 자기 의를 세우고 자기만족에 이르기를 원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율법은 우리의 실패를 드러내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우리는 율법을 통해 자신을 봄으로써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절망하고, 고난을 통해 우리의 실상을 보게 되기도 한다. 율법을 통해 복음으로 나아가게 되고, 복음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율법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완전함을 대신 다 성취하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거저 받은 것 = 은혜이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 에베소서 2:8-9


 율법과 복음을 바르게 이해하고 나면 우리는 신자의 정체성에 대해 바르게 정립할 수 있다. 우리는 죄에 대하여 죽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 땅에서 썩어질 몸을 입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죄를 짓지 않을 순 없다. 바울은 이를 영혼은 구원을 받았지만 몸은 아직 죄와 타락의 영향에서 완전히 구속되지 못했기에 몸의 속량을 탄식하며 기다린다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는 죄를 지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가? 우리는 마땅히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해야 한다. 은혜를 기억하며 다시 복음 앞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로마서 8장에 이 내용들이 참 진하게 녹아있는 걸 볼 수 있다.

 신자의 정체성에 대해 바로 알게되면 우리는 신분에 맞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야 한다. 새 사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성화의 과정에서 거룩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야 한다. 나 더 이상 정죄함 없네, 나 주 보혈 아래 있네-♪ 복음 안에 있기에 우리는 더 이상 율법 아래 정죄함을 받을 수 없다!

 칭의와 중생에 대해서도 나온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을 받는 것이 "칭의", 죽은 영혼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사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가 "중생"이다. 칭의는 신분의 변화이고 우리의 마음에 변화를 주는 것이 중생이다. 칭의는 행위와 상관 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이고, "오직 믿음으로" 얻는 것이다.

 중생은 "거듭남"이다. 새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은혜로 성화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마지막장에서는 복음적인 설교에 대해서도 말씀하신다.

 책을 읽으면서 첫장부터 내가 오해하고 있던 율법과 복음의 개념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고, 칭의, 성화, 중생의 개념은 알고 있기는 했지만 다시 생각하며 결국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을 수 있어 참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가 들어보긴 했으나 정확히 알지 못하는, 그렇지만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로 알차게 채워져있어 읽으면서도 참 감사했던 책이다. 요즘 나에게 일어나는 상황과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려 하나님을 꼭 붙잡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님과 나에 대해 계속 오해해왔던 것 같다. 참 시기적절하게 책을 통해 깨닫게 해주셔서 참 감사하다. 나를 정죄하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벗어나 생명의 성령의 법 아래에서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야겠다. 나와 같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꼭 일독을 권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