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그릇 - 디시홀릭 셰프의 미식 탐구생활
김광선 지음 / 모요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결혼16년차... 그동안 갈고 닦은 요리 솜씨가 있긴 하지만 

아직도 폼나는 요리나 독특한 조리법을 보면 배우고 싶은 충동이 일고 있다. 

뿐만아니라 그릇들에 대한 유혹도 상당히 많이 느끼게 된다. 

외국 유명브랜드의 그릇을 한때 사모으기도 했지만 

그릇에도 유행이란 것이 있어 금세 싫증이 나기도 하고 돈도 만만찮게 든다. 

매일 먹는 요리 항상 받아보는 밥상이지만 

<셰프의 그릇>을 읽다보니  

정말 찬장속 그릇을 다 버려 버리고 책속의 그릇들을 다 따라 다니면서  

사다 재여놓고 싶은 충동이 마구 마구 일었다.  

결국은 요리에 관한  셰프의 애정이 묻어나는 책이지만 

독자로서는 그냥 말 그대로 그릇이 탐이 났다. 

유명 요리사들중에 남자가 많긴 하지만 

무슨 남자가 이렇게 세심하고 이렇게 요리와 그릇에 대한 센스가 탁월한지 

그동안의 나의 살림경력을 무색케 하는  

그래서 중견 주부를 아주 주눅들게 한 그런 책이었다. 

  

젊고 멋진데다 센스있는 셰프와 함께 일본,시카고 등의 유명식당을 투어한 느낌이다.  

멋진 요리를 감상하면서 그요리의 조리법도 자연적으로 궁금해졌고  

미각에 대한 호기심도 참으로 많이 자극되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투자해야 할 의미있는것들중에 하나가  

요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 책이다.

거기다 해외의 명품 그릇들을 그저 브랜드만 알고 있다가  

정확한 아니 제대로 된 쓰임새를 엿보고  

다음번 나의 식탁 코디네이션에 응용해 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생겨났다. 

 

아쉬움이 있다면 맛깔나는 글에 비해 사진은 조금 부족해  

시각적인 갈증이 조금 남았다는 것! 

하지만 주방에 두고 두고 배치해 놓고 컨닝해 봄직한 책이다. 

연말에 보너스 나오면  

셰프의 그릇에 등장했던 로얄 코펜하겐도 사고 싶고 

시장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책속에 나왔던 브랜드불명의 

다양한  도자기 그릇,유리잔도 구입하고 싶다는 

작은 사치를 부려본다. 

이 책을 읽고나면  지름신 강림은 웬만해선 막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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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지금 새벽이야 - 스물셋 지도 없이 떠난 세계여행
김신지 지음 / 한길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스물셋의 여자... 

이제는 나보다는 오히려  내 딸과 더 가까운 나이인 스물셋.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도대체 스물셋에 무엇을 했던가 과연 지금이라도 그 나이로 돌아간다면 그녀처럼 이런 여행과 이런 기록들을 남길 수 있을까 싶으니 부러움을 넘어서 질투심마저 느껴진다. 

그녀 김신지의 실력은 <paper>를 통해 이미 센스와 필력에서 예사롭지 않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기사가 아닌 오롯이 그녀 자신의 글에서 심하게 그 능력을 발휘할줄 몰랐다. 

보통의 여행기들이 가지고 있는 여정이나 후일담과 달리 김신지의 글에서는 나이답지 않은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데 그렇다면 인생에 관한 진지함이란 나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처음 몇장을 술술 읽어나가다가 나중에는 안되겠다 싶어 펜을 들고와서 멋진 문장들에 줄을 쳐가며 읽게 되었다.왜냐하면 나중에 언젠가 표절(?)해보리라 하는 마음에서였다.그런데 중간에 포기했다.맘에 드는 문장들에 마킹을 하다보니 어느 문장 하나 소중하지 않고 줄치고 싶지 않은 문장이 없지 않은가? 

친근한 문체 속에서도 인생을 밝고 진지하게 바라볼 줄 알고 다른 이들의 삶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김신지 특유의 개성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이는 인간에 대한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글이라 생각되었다. 

그녀와 함께 남미는 물론이고 유럽의 곳곳을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내겐 참 소중했다.40대중반의 아줌마로서 이젠 은근히 럭셔리한 취향의 여행을 즐기려 했던 나의 허영심(?)에 신선한 충격을 준 책이었다. 

중학생인 딸아이가 지금은 나의 바톤을 이어받아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사춘기 소녀인 딸의감성에도 무척이나 맞아 떨어지는 모양이다.뭐 그렇다고 김신지는 일부 여성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뜬구름잡는 혹은 사춘기적 감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다. 

다소 팔불출같은 이야기지만 우리 딸의 독서수준이 또래보다 높기에 김신지의 책을 잘 소화하고 있는 듯하고 아이에게는 새로운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아 지켜보는 엄마로서도 뿌듯하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나의 청춘이지만 김신지의 책과 함께 그 시절로 돌아가 지구를 한바퀴 돌고 온 이 상큼함은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인것 같다.나이가 들어도 젊은 친구들의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그들과 소통하고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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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지금 새벽이야 - 스물셋 지도 없이 떠난 세계여행
김신지 지음 / 한길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스물셋의 여자... 

이제는 나보다는 오히려  내 딸과 더 가까운 나이인 스물셋.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도대체 스물셋에 무엇을 했던가 과연 지금이라도 그 나이로 돌아간다면 그녀처럼 이런 여행과 이런 기록들을 남길 수 있을까 싶으니 부러움을 넘어서 질투심마저 느껴진다. 

그녀 김신지의 실력은 <paper>를 통해 이미 센스와 필력에서 예사롭지 않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기사가 아닌 오롯이 그녀 자신의 글에서 심하게 그 능력을 발휘할줄 몰랐다. 

보통의 여행기들이 가지고 있는 여정이나 후일담과 달리 김신지의 글에서는 나이답지 않은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데 그렇다면 인생에 관한 진지함이란 나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처음 몇장을 술술 읽어나가다가 나중에는 안되겠다 싶어 펜을 들고와서 멋진 문장들에 줄을 쳐가며 읽게 되었다.왜냐하면 나중에 언젠가 표절(?)해보리라 하는 마음에서였다.그런데 중간에 포기했다.맘에 드는 문장들에 마킹을 하다보니 어느 문장 하나 소중하지 않고 줄치고 싶지 않은 문장이 없지 않은가? 

친근한 문체 속에서도 인생을 밝고 진지하게 바라볼 줄 알고 다른 이들의 삶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김신지 특유의 개성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이는 인간에 대한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글이라 생각되었다. 

그녀와 함께 남미는 물론이고 유럽의 곳곳을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내겐 참 소중했다.40대중반의 아줌마로서 이젠 은근히 럭셔리한 취향의 여행을 즐기려 했던 나의 허영심(?)에 신선한 충격을 준 책이었다. 

중학생인 딸아이가 지금은 나의 바톤을 이어받아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사춘기 소녀인 딸의감성에도 무척이나 맞아 떨어지는 모양이다.뭐 그렇다고 김신지는 일부 여성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뜬구름잡는 혹은 사춘기적 감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는 아니다. 

다소 팔불출같은 이야기지만 우리 딸의 독서수준이 또래보다 높기에 김신지의 책을 잘 소화하고 있는 듯하고 아이에게는 새로운 글쓰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아 지켜보는 엄마로서도 뿌듯하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나의 청춘이지만 김신지의 책과 함께 그 시절로 돌아가 지구를 한바퀴 돌고 온 이 상큼함은 올해의 가장 큰 수확인것 같다.나이가 들어도 젊은 친구들의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그들과 소통하고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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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의 특별한 비행일지
한고희 지음 / 모요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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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연히 모요사의 책들을 접하고 출판사에 대한 신뢰가 팍팍 생기던 중 

신간인 <파일럿의 특별한 비행일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파일럿의 신비한 세계를 처음으로 건드려준 책이라 우선 신선했고 

비행기에 대해 몰랐던 내용,파일럿들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준 아주 재미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었습니다. 

약간은 까칠한 듯 보이는 조종사의 유머러스한 글이 은근 빠져들게 하네요. 

진지하다가도 가끔 절로 웃음이 터지는 저자에게 독특한 매력이 느껴져요. 

책을 들고 금방 술술 읽다보니 마지막 장이네요. 

내용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답니다. 

휴가철 앞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아...아들있으신 분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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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파업, 30대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
위선호.윤단우 지음 / 모요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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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에는 여성해방이 그야말로 화두였습니다. 

그렇게 이론적으로 무장된 우리 세대가 

직장생활을 하고 이후 결혼생활로 이어지면서 

사회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가정내에서의 불평등으로 인해 

수많은 갈등을 겪어왔지요. 

 

그런데 우리 바로 다음 세대인 여성들은 

좀더 나은 환경에서 직장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영위하게 될 줄 알았는데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한국의 상황 등이 맞물려 

후배세대들도 형태는 다르지만 결혼을 둘러싸고  많은 갈등속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친한 여자후배들이 허울좋은 골드미스라는 말속에 갇혀 

결혼을 못하고 (아니 안하고)늙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기에 

이 책을 그녀들에게 한권씩 사주려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될 

딸을 가진 엄마로서  

앞으로 어떻게 딸들을 이념적으로(?) 무장시켜야 하나 

긴장시킨 책입니다. 

 여러 살아있는 사례들을 통해 우리사회의 결혼풍속도를  

비교적 솔직하면서도 그리 부정적이지 않은 터치로 그려내 

오히려 공감을 주고 그들의 편이 되어 생각하게 만든 내용입니다. 

  

이미 결혼이라는 제도속에 안주해 버린 사람으로서 

충분히 미혼인 여성후배들의 고민을 이해하게 되었고 

여성들이 세대를 막론하고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제도나 관습도 고쳐질 거라는  

어떤 신념까지 다져준 책이네요. 

  

어찌됐건 책은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는 저의 지론을 만족시키면서도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던 책입니다. 

 

30대 뿐 아니라 결혼에 안주한 40대 이상 혹은 남성들이 

꼭 한번 읽어봐주면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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