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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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고미숙 / 북드라망

 

요즘 화두인 '인문학'이라는 표현도 있고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라는 부제도 있다.

둘다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몸이 뭐 어쨌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생물학적인 이야기가 나오는건 절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인문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자연과학이 아니라는 차원에서..... 그래~ 인문학 맞다.

 

동의보감의 눈으로 본다는데.....

동의보감의 글이 몇번 인용되기는 한다.

음양오행도 몇번 언급된다.

 

그냥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하는 그런 책이다.

특히 전문적이지도 않고

그냥 잔소리같은 이야기들이다.

늘 듣던 잔소리를 말빨 좋은 강사가 하는 강의로 듣는 정도의 차이랄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혹시 마음이 동하여 한 서너번 더 읽어보고 무언가 다른 것을 얻게된다면

그때 다시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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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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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박범신 / 자음과모음

 

뭐랄까..... 박범신 작가의 소설은 언제나

아프고 아름답다.

그러면서 더 와닿는 이유는 가깝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이 소설에는 두명의 비즈니스맨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아들의 학원비를 대기위해 매춘을 하는 어머니

또 한 사람은

너무 곧아서 내쳐진 채, 홀로 자폐아 아들을 키우며 도둑이 되어버린 전직경찰

두 사람은 자신의 직업을 비즈니스라고 표현한다.

작은 지방도시

하지만 방조제가 들어서고 신시가지가 생기면서 빈부가 극명하게 갈린 신흥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서론에 적었듯이 우리 가까운 곳의 이야기다.

 

IMF를 시작으로 이런저런 연이은 세상 풍파가 이어지면서 벼랑끝에 내몰린 서민들의 생계형 범죄가 우리 주변의 일이고

학교를 다니기 위해, 빚을 갚기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몸을 팔고 웃음을 파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에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며 자녀의 학원비가 자녀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런 암담한 우리 현재의 모습

저자는 이 현실을 비즈니스라고 칭했다.

 

결국 사건에 휘말린 두사람

남자는 자폐아 아들을 어려운 친척에게 맡기고 외국으로 도망치고

여자는 남편과 아들에게 버림받은 후, 남자의 아들을 데려다가 돌보며 남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저자의 소설은 늘 편안하게 읽힌다.

행간도 정직하고 군더더기도 별로 없다.

하지만 마음은 편안하지가 않다.

대사 한두마디로 눈물을 짜내는 그런 말초적 장면은 거의 없지만

스토리 전반이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서울을 축소하고 양극화를 과장한듯 한 무대 'ㅁ시'

북쪽의 구시가지와 남쪽의 신시가지는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연상시킨다.

거기에 도시의 역사와 현재를 아프게 못박는 한마디가 등장한다.

"떠난 자는 성공한 자이고 머무는 자는 실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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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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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형집행인의 딸

올리퍼 푀치 / 문예출판사

 

제목부터가 뭔가 스릴러 느낌을 준다.

또한 느낌처럼 중세 독일을 무대로 한다.

저자 올리퍼 푀치가 방송작가로 오래 일을 했었다는것과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하게도 책의 서두에

무대가 되는 마을의 모습을 그려놓고

그리고 등장인물을 따로 소개한다.

 

소설은 17세기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마녀사냥을 소재로 한다.

한 어린아이의 죽음과

거기에서 비롯된 오해로 인하여 마을의 산파가 범인으로 몰리고

의구심을 품은 마을의 젊은 의사와 사형집행인이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결국은 어이없는 오해에서 모든것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마을의 수장은 산파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문에 의하여 자백을 받아내려는 마녀사냥을 행한다.

 

사형집행인이라는 천한 직업을 갖고 있지만

똑똑하고 박식한 주인공

하지만 그 시절 중요한건 내면이 아니라 형식이었다.

만약 그가 사형집행인이 아닌 관리였다면 사건의 전개는 전혀 달라졌을것이다.

우리나라 선조들의 반상의 구별과 다르지않다.

 

제목은 조금 의아하다.

주인공은 사형집행인의 딸이 아니라 사형집행인이다.

딸은 비중있는 조연정도.....

그런데 왜 제목은 딸로 했을까?

 

나는 소설이던 영화던 이런류의 이야기를 무척 싫어한다.

재미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오해, 누명, 기억상실, 불신......답답하고 짜증난다.

쫓아가서 뒤통수를 한대 후려치며 "짜샤~ 이렇고 저런거자나!!!" 하고 소리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하지만 요즘같은 과학수사가 있는 시절에도 비일비재한 일들이

그 옛날 없었을리가 없다.

유럽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였을 터.....

" 저놈이 이실직고 할 때까지 매우 쳐라~!!! "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혈압오른다.

 

마녀사냥

요즈음의 인터넷문화에서도 많이 회자되는 용어다.

정말 말도 안되는 짓거리.....

하지만 그것이 그때 당시는 한 마을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었으니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끔찍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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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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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속죄

이언 매큐언 / 문학동네

 

 

부커상을 포함 다수의 상을 수상했던 작가 이언 매큐언

그의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받는 속죄

어차피 광고라고 생각하며 보아도 찬사는 끝이 없다.

하지만 읽고 난 내 느낌은

호불호가 강할 듯.....

 

어린 여동생의 오해로 시작되는 젊은 연인의 슬픈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 소설은

가장 큰 특징으로 의식의 흐름을 들 수 있다.

극의 흐름에 비해 의식의 흐름이 월등히 많은데

예를들면

어떤 등장인물이 한블럭을 걸어가며 보는 주변과 머릿속 생각으로 두세쪽이 우습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성미 급하거나 지루한것을 못견디는 사람들에게는 짜증의 연속일테지만

그런 것들을 탁월한 심리묘사나 문학적 서술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최고일 수도 있겠다.

아쉽지만 나는 전자쪽이다.

(전적으로 내 기준으로...) 극 진행에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제외하고 나면

이 소설은 중편소설 분량도 채 되지 않을듯 하다.

 

주인공 브리오니는

어릴적 잘못된 판단으로 오해를 하고

거기에 위기를 모면하려는 사촌언니의 거짓말까지 보태져

결국은 두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그리고 속죄하고자 그들을 찾고, 그 일들로 책을 쓰고 .....

하지만 결국 두 피해자는 명예회복하지 못하고

가해자들은 아무 탈 없이 잘먹고 잘 산다.

그나마 속죄의 시도 조차도 아주 작은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다.

무엇이 속죄란 말인가?

이 책의 제목이 '속죄'가 아니라 '거짓' 이었으면 더 어울렸을 듯 하다.

 

그리고 그 부분을 반전으로 다루고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읽는 내내 충분히 예상가능한 반전 아닌 반전이다.

 

전체적으로 그냥 평범

약간 지루....

그런정도의 소설이다.

분량이 만만치 않아서 더 그랬을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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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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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잘 지글러 / 갈라파고스

 

 

유엔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

저자의 직업이다.

스위스의 사회학자이며 세상의 불편한 진실들을 주저없이 까발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책은 아빠와 아들이 주고받는 대화형식으로 되어있다.

Q&A 라고나 할까.....

 

지구에서 매년 생산되는 식량은

현재 지구 인구의 두배가 되는 120억이 먹을 수 있는 만큼이라고 한다.

하지만 왜 지구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그 이유는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통제하기 위하여

혹은 거대기업의 이윤을 위하여

그리고 일부 독재자들의 개인적 잇속을 위하여

말도 안되는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책은

마땅한 해결책까지 제시하지는 못한다.

아니, 제시할래야 제시할 수 없는 것일게다.

그저 문제점들을 최대한 공개하는것만도 쉽지는 않았으리라.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그래서 바로잡고자 애쓰는 몇몇 사람들도 실패를 거듭해왔다.

 

강대국이나 독재자는 차치하고라도

거대기업의 횡포는 또 무언가?

얼마전 읽은 책에서

담배를 폐암의 주원인으로 몰고간것이 공장매연의 발암물질을 숨기기 위한 기업들의 로비의 결과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실제 담배의 니코틴과 타르는 폐암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했다.

(물론 담배 첨가물에는 어느정도 유죄가 인정되기는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아무리 거대하다 하더라도 일개 기업이 특정국가의 빈곤을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회정의는 어디가고 기업윤리는 어디간 것일까.....

 

딱히 기아문제가 아니더라도

세상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고발하는 류의 책들이 종종 보인다.

읽어보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

하지만 거기까지다.

그 책한권이 세상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다수의 민초들 보다는

소수의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

몰라서가 아니라

알아도 안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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