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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평점 :
비즈니스
박범신 / 자음과모음
뭐랄까..... 박범신 작가의 소설은 언제나
아프고 아름답다.
그러면서 더 와닿는 이유는 가깝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이 소설에는 두명의 비즈니스맨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아들의 학원비를 대기위해 매춘을 하는 어머니
또 한 사람은
너무 곧아서 내쳐진 채, 홀로 자폐아 아들을 키우며 도둑이 되어버린 전직경찰
두 사람은 자신의 직업을 비즈니스라고 표현한다.
작은 지방도시
하지만 방조제가 들어서고 신시가지가 생기면서 빈부가 극명하게 갈린 신흥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서론에 적었듯이 우리 가까운 곳의 이야기다.
IMF를 시작으로 이런저런 연이은 세상 풍파가 이어지면서 벼랑끝에 내몰린 서민들의 생계형 범죄가 우리 주변의 일이고
학교를 다니기 위해, 빚을 갚기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몸을 팔고 웃음을 파는 것이 현실이다.
거기에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며 자녀의 학원비가 자녀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런 암담한 우리 현재의 모습
저자는 이 현실을 비즈니스라고 칭했다.
결국 사건에 휘말린 두사람
남자는 자폐아 아들을 어려운 친척에게 맡기고 외국으로 도망치고
여자는 남편과 아들에게 버림받은 후, 남자의 아들을 데려다가 돌보며 남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저자의 소설은 늘 편안하게 읽힌다.
행간도 정직하고 군더더기도 별로 없다.
하지만 마음은 편안하지가 않다.
대사 한두마디로 눈물을 짜내는 그런 말초적 장면은 거의 없지만
스토리 전반이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서울을 축소하고 양극화를 과장한듯 한 무대 'ㅁ시'
북쪽의 구시가지와 남쪽의 신시가지는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연상시킨다.
거기에 도시의 역사와 현재를 아프게 못박는 한마디가 등장한다.
"떠난 자는 성공한 자이고 머무는 자는 실패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