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월의 태양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1.08.01.일 #21_062 #협찬도서
마윤제 [8월의 태양]
글_ 마윤제 / 펴냄_ 특별한서재
.
8월의 태양 아래, 사랑과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흔들리는 청춘들의 이야기
ㅡ
동찬의 열한 살 겨울,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아버지와 선원들이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아직 아버지를 놓을 수 없는 동찬인데 강태호라는 아버지 친구가 자꾸 엄마곁을 맴돌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동찬의 집과 마을에 생기는 사건사고들을 강태호가 솔선수범하여 해결을 하니 마을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점점 높아진다. 동찬의 안식처인 엄마와도 더 가까워진다. 그래서 더더더 마음에 안드는 강태호다. 동찬이 고등학생이 되기 전, 죽도록 밉고 보기 싫은 사람 강태호가 새아빠가 되었다.
바다 수영하러 오가다 알게 된 동화를 쓰는 동갑내기 윤주. 어느 날 윤주가 동찬과 연락을 끊고 잠적한다. 류재열 패거리에게 몹쓸 짓을 당한 것을 알게 된 동찬. 동찬은 친구들과 류재열 패거리를 경찰에 넘기지만 증거가 없어 풀려나는 류재열과 패거리들이다. 동찬과 친구들은 분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세상이다. 그 후로도 동찬 일행과 류재열 패거리들은 자주 부딪히다가 '뱃고놀이'에서 적으로 맞붙게 된다.
동찬은 새아빠인 강태호가 친아빠였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부자의 간격은 점점 더 멀어진다.
그리고 어이없게 발생한 아버지 강태호의 사고. 너무 단단해 틈이 없었던 아버지에게 생긴 어이없는 사고와 이어진 죽음.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혀있던 윤주를 찾아낸 동찬과 친구들은 윤주를 빼내온다.
.
ㅡ
상윤의 말대로 뱃고놀이는 총칼만 들지 않았을 뿐 전쟁이었다. 바닷물이 닿으면 실격하고 상대 깃발을 먼저 빼앗는 쪽이 승리한다는 규칙만 있을 뿐 모든 수단과 방법을 허용한 무제한 시합이었다. (p95)
"체육관에 오는 놈들은 전부 마음속에 이기고 싶은 상대를 하나씩 숨겨두고 있어. 아마 너도 그럴 거야.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야. 누구나 이기고 싶은 무언가를 가슴에 품고 살아. 그걸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되냐고? 패자가 되는 거야. 인생의 실패자가 되는 거지." (p121)
"그 사람이 내 아버지란 거에요?" . . .
"내 말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건 나도 안다. 하지만 이 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은 혼란스럽겠지만 곧 이 부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때때로 우리가 믿었던 진실은 거짓이 되고 우리가 경멸했던 거짓이 진실이 되는 일들이 끝없이 반복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p244)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인가요?"
"두려움은 나약함, 회피, 부정이 한덩어리로 뭉쳐진 거지. 따로 흩어져 있을 땐 별 게 아니야. 하지만 그것이 하나둘 합쳐지면서 점차 괴물로 변해. 그 괴물에 발목이 잡히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끝없는 자기혐오와 비하에 시달리다 끝내 세상으로부터 버려지게 되는 게 두려움의 실체지." (p287)
우리는 늘 이길 수 없다. 그렇지만 패배가 내 모든 걸 빼앗아 갈 순 없다. 우리의 승률은 언제나 형편없이 낮다. 그렇다고 우리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패배는 승리를 위한 발판이다. 그 발판을 밟고 조금씩 더디게 올라가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p320)
뱃고놀이 명단에서 내 이름을 본 순간 난 그가 내 잘못에 벌을 내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그가 나를 뱃고놀이에 참여시킨 건 나약한 육체와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알려준 것이었다. 끝없이 싸워 이겨야만 험난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준 것이다. 내가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 진정한 강자가 되길 원한 것이었다. (p322-323)
.
ㅡ
ㅡ
꽃다운 나이 18살 강동찬, 서윤주, 오상윤, 최호, 변태석 그리고 류재열과 패거리
소설은 동찬의 윗세대 이야기가 중간중간 나오고 고등학생 동찬과 친구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불의의 사고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을 다룬 동찬과 아이들의 성장기이다.
나쁜 길로도, 바른 길로도 갈 수 있는 아이들. 아이들을 성장하게 하는 건 어른들의 올바른 가르침이 중요하겠지만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동해의 항구도시에서 '뱃고놀이' 축제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젊은 남녀들의 우정과 사랑이라는 책 소개글에 끌린 이 책은 읽는 중간중간 청소년의 풋풋함과 안쓰러움, 씁쓸함, 통쾌함 등 여러 감정들을 안겨주었다.
책은 진작에 읽었지만 리뷰를 쓰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뒤로 미룬 이유도 있었지만 책을 읽고 느낀 많은 감정이 리뷰를 멀리하게 했다. 거창한 리뷰는 아니지만 리뷰를 쓰고 나면 내 손에서 떠날 책이기에 쉽게 놓을 수가 없었나 보다.
뜨거웠던 여름 날의 기억을 뒤로한 채 시간이 흐르고 흘러 윤주, 상윤, 최호, 태석은 각자 자신만의 길을 찾아 살아가고 있다. 이제 나도 그들을 놓아주련다.
.
ㅡ
#8월의태양 #마윤제 #특별한서재 #특별한서재신간평가단3기
#7월에읽은책이제사올리네 #지금은특서신간평가단4기인데ㅋ
#책 #책스타그램 #북 #북스타그램 #책읽기 #독서 #책읽는엄마 #책읽는소연낭자
#2021소연낭자 #책과함께하는날들 #일상 #일상스타그램